웹젠 ‘뮤: 포켓나이츠’, 방치형 게임 정체성 제대로 보여준 수작

2025-09-23     최형주 기자
사진=웹젠

웹젠이 18일부터 ‘뮤: 포켓 나이츠’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4일만에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한 ‘뮤’ IP 시리즈의 최신작을 직접 플레이해 봤다.

최근 게임업계에서 가장 핫한 장르는 서브컬처다. 그리고 이와 함께 큰 인기를 끄는 장르가 바로 플레이의 가벼움을 내세운 방치형 게임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방치형 작품들은 그 본질을 벗어나 유저의 직접 개입을 강제하는 콘텐츠가 많아 높은 평가를 주기 어려웠다.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그래픽이 인상적이다. 사진=인게임 캡처

웹젠의 ‘뮤: 포켓 나이츠(이하 포켓 나이츠)’는 플레이하는 내내 이 같은 불편함을 조금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방치형 게임 전문 개발사’를 위시하고 있는 던라이크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우선 게임을 시작하면 아기자기한 그래픽에 깔끔한 UI가 눈길을 끈다. 원작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에서 완벽히 탈피했다. 특히 모든 아이콘의 크기가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게 균일해 깔끔하게 정돈됐다는 인상을 주고 기능에 따라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느껴졌다.

원작에 등장했던 던전들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사진=인게임 캡처 

콘텐츠는 방치형 게임의 기본 문법에 충실했다. 메인 스테이지 ‘토벌’에서의 몬스터 사냥을 통해 경험치와 골드, 장비, 다이아 등 기본적인 재화를 획득할 수 있다. 전직을 위한 던전과 특별한 임무를 위한 모험가 게시판 등이 메인 콘텐츠다.

원작 뮤에서 볼 수 있었던 블러드 캐슬, 악마의 광장, 차원의 미궁, 어비스 던전을 각각 서로 다른 재화를 수급할 수 있는 일일 던전으로 구성했다. 해당 던전들은 매일 지급되는 티켓을 이용해 클리어할 수 있다. 기존에 클리어한 던전이라면 ‘소탕’으로 빠르게 스킵할 수 있었다.

뮤에서 등장했던 4개의 캐릭터들을 한꺼번에 육성할 수 있다. 사진=인게임 캡처

일련의 콘텐츠들은 모두 캐릭터의 성장을 위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캐릭터는 ‘뮤’에서 볼 수 있는 흑기사, 요정, 마검사, 흑마법사가 등장하며 장비의 습득과 강화, 스킬의 습득과 강화, 코스튬 습득 및 랜덤 옵션 뽑기로 각각 육성할 수 있다.

또 여기서 포켓 나이츠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바로 캐릭터 뽑기가 없다는 점이다. 최근 출시된 방치형 게임들은 대부분 캐릭터, 무기를 비롯한 다양한 확률형 뽑기 콘텐츠가 존재한다. 하지만 포켓 나이츠의 뽑기는 ‘유물’이라는 성장 요소 뿐이다.

유일한 뽑기 콘텐츠 유물. 사진=인게임 캡처

유물은 일종의 패시브 능력치로 여러 등급이 존재한다. 높은 등급이 나오면 반갑기는 하지만 낮은 등급 역시 반드시 성장시켜야 하는 ‘능력치’다. PvP 콘텐츠도 없어 굳이 랭킹을 보지 않는다면 과금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른 특별한 사업모델(BM)이 있는 것도 아니다. 주력 BM은 영구 광고 제거와 성장 속도를 약간 늘려주는 월간 패키지들이다. 광고 제거는 9900원을 한 번만 결제하면 된다. 월간 패키지는 전부 결제해도 2만5000원을 넘지 않는다.

월간 패키지가 주력 사업모델이다. 이조차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다. 사진=인게임 캡처

직접 즐겨본 포켓 나이츠는 방치형 게임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육성의 가벼움’에 집중한 작품이다. 사냥 모니터링, 과금 유도로 인한 스트레스를 철저히 배제하고 가볍고 빠른 성장 구조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게 설계됐다. 방치형 게임을 좋아한다면 꼭 플레이하길 추천한다.

파이낸셜투데이 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