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청년 일자리 창출” 요청...8개 대기업 신규 채용 4만명 이상
삼성·SK·현대차 등 4만4000명 신규 채용 한경협 주최 ‘상생 협력 채용 박람회’도
경제계가 “청년 취업을 늘려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주문에 응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오늘은 기업들에게 특별한 요청을 드릴까 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데 청년고용을 위해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미래 성장 동력인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업들이) 세심하게 추진해달라”고 주문한 이후 사흘 만이다.
◆삼성·SK·현대차 등 4만4000명 신규 채용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9일 오후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은 채용 규모를 늘려준 기업들에 직접 감사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삼성과 SK, 현대차 등 8개 대기업 올해 신규 채용을 약속한 인원만 4만4000명에 이른다. 하반기에는 당초 계획보다 4000명이 늘어난 2만4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삼성 1만2000명 ▲SK 9000명 ▲현대차 7200명 ▲한화 5600명 ▲LG 3700명 ▲포스코 3000명 ▲롯데 2000명 ▲HD현대 1500명 등이다.
올해에만 신규 채용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지난 18일 삼성그룹은 향후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5년간 6만명(연간 1만2000명)을 신규 채용해 미래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SK그룹도 올해 8000명을 새로 뽑는다. 상반기 4000여명을 선발했고 하반기 4000여명을 추가로 고용한다. 특히, AI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내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오는 22일부터 세 자릿수 규모로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에 나선다.
현대차그룹도 올해 7200명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대상은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LG그룹은 3년간 1만명을 뽑을 계획이다. 이 중 신입사원은 7000명 수준이다. 포스코그룹은 연간 신규 채용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400명 많은 3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내년 이후에도 안전, AI, R&D 분야 채용 확대를 통해 전체 신규 채용 규모를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30개 계열사의 하반기 채용 인원을 3500여명으로 확대한다. 상반기 채용 인원인 2100여명보다 1400여명 늘어난 규모다.
HD현대도 올해 조선·건설기계·에너지 분야에서 총 15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이후 2029년까지 총 19개 계열사에서 1만여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한경협 주최 ‘상생 협력 채용 박람회’도
뿐만 아니다. 다음달 21일부터는 한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하는 ‘상생 협력 채용 박람회’도 진행된다. 청년 고용을 위한 대규모 채용 박람회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대기업과 협력사 300곳이 참여해 현장에서 1500명 이상을 채용한다”고 했다.
기업들의 ‘신규 채용’ 화답에 대통령실은 ‘‘청년미래자문단’을 신설하는 등의 후속조치를 취한다.
자문단은 강훈식 비서실장이 단장을 맡아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각급 위원회의 청년 비율을 현재 5.4%에서 10%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와 관련, 강 비서실장은 “중소기업의 구인난 해소를 위해 기업 지원에서 구직자 지원 방식으로 전환하는 대책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