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카금융VS지에이코리아, 2위 경쟁 ‘엎치락뒤치락’
인카금융, 1년 반 만에 설계사수 4000명 증가 지에이코리아, 생산성으로 맞불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인카금융서비스와 지에이코리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설계사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인카금융과 수익성 개선에 지에이코리아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경쟁하고 있는 모양새다.
19일 법인보험대리점 통합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인카금융의 설계사 수는 1만8568명으로 지에이코리아(1만6999명) 보다 1569명 많았다.
불과 1년 반 전만 해도 인카금융은 지에이코리아보다 설계사 수가 적었다. 2023년 말 기준 지에이코리아 1만4708명, 인카금융 1만4516명이었지만, 이듬해 6월 인카금융이 1만5544명으로 지에이코리아(1만5344명)를 추월했다.
이후 격차는 더욱 벌어져 지난해 말 인카금융 1만6858명, 지에이코리아 1만6075명으로 783명 차이가 났고, 올해 상반기에는 그 차이가 1569명까지 확대됐다. 1년 반 만에 인카금융이 설계사를 약 4000명 늘린 셈이다.
설계사 수 증가는 곧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GA 업계에서 중요한 경쟁 지표로 꼽힌다. 보험사와 수수료, 시책금 등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으며, 신계약 건수와 매출을 늘려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1인당 신계약 금액, 즉 생산성도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보면 인카금융은 매출 4705억원, 순이익 3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에이코리아는 매출 7221억원, 순이익 401억원으로 인카금융보다 각각 2516억원, 71억원 앞섰다.
설계사 1인당 생산성을 비교해보면 지에이코리아가 1214만원으로 인카금융(1203만원) 보다 11만원 높다. 설계사 수는 적지만 개별 생산성이 높다는 의미다.
지난해엔 인카금융이 2618만원으로 지에이코리아(2538만원)를 웃돌아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에서도 지에이코리아는 매출 1조2293억원, 순이익 315억원을 기록한 반면, 인카금융은 매출 8307억원, 순이익 618억원이었다.
인카금융의 빠른 외형 확장은 2022년 상장 이후 입소문과 직영·기업형 채널 결합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입사 후 3개월 동안은 교육 기간으로, 승환계약(기존 계약 해지 후 비슷한 상품 재가입)이나 불완전판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품질관리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카금융은 2022년 2월 상장 후 언론보도와 입소문 등을 통해 설계사 재적수가 많이 늘었다”며 “최근 설계사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 승환계약과 불완전판매 리스크 관리를 위해 3개월 정도 계약을 유예하는 과정에서 생산성이 줄어 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에이코리아와 인카금융은 운영형태가 다른데, 지에이코리아 같은 경우 독립적인 소규모 GA의 연합이고, 인카금융은 직영점과 기업형이 합쳐진 형태라 수익성 비교가 어렵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