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베트남과의 다층 협력 국빈 외교서 조명

2025-09-15     한경석 기자
사진=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회장 강호동)와 베트남과 쌓아온 다층적 협력이 국빈 외교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조명됐다.

지난달 11일 이재명 대통령은 또 럼 베트남 공산당 당서기장을 초청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 만찬을 개최했으며, 강호동 회장이 국내 금융·농업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선 농협의 대(對)베트남 협력 성과가 국가적 차원에서 공식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농협은 그동안 베트남과의 협력에서 ▲다문화가정 정착 지원 ▲청년농업인 교류 ▲현지 사회공헌 ▲금융·경제 협력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왔다.

특히, 베트남 출신 결혼 이민 여성과 그 가족의 국내 농촌 정착을 돕기 위해 영농기술 교육, 한국어·문화 교육, 모국 방문 지원 등을 꾸준히 추진했다. 최근 3년간 모국 방문 지원을 받은 가정은 총 298가정, 1144명에 달한다.

청년농업인 교류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농협은 올해 베트남 청년농업인들을 초청해 한국의 선진 농업기술과 협동조합 운영방식을 전수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참가자들은 귀국 후 각자의 지역사회에 이를 접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양국 미래 농업 인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2023년에는 베트남협동조합연맹(VCA) 산하 북부경제기술대학교에 스타트업 지원센터 건립을 후원해 청년 창업과 혁신 생태계를 지원했으며, 매년 베트남 농업대학 재학생 등을 대상으로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현지 사회공헌 활동도 농협의 주요 축이다. 2013년 하노이 탄마이중학교 도서관 건립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초등학교·문화회관 건립 ▲태풍 피해 복구 성금 ▲독립기념일 행사 후원 등 교육·생활 인프라 개선사업을 이어왔다. 주민 참여형 생활환경 개선 프로젝트 ‘NH 체인지 메이커스(Change Makers)’는 단발성 기부를 넘어 지역의 지속 가능한 변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경제·금융 협력에서도 농협의 발자취가 깊다. 농협은 2007년부터 농축산업 분야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E-9)와 연계해 베트남 근로자의 취업교육과 행정지원을 담당해왔으며, 최근 3년간 약 2000여 명이 관련 교육을 수료했다.

금융 부문에선 NH투자증권이 2009년 베트남에 첫 사무소를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농협중앙회·농협은행·농협무역 등 총 7개의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농협은행은 하노이 지점에 이어 호치민 지점 설립도 추진하며 금융·무역·농식품 유통 등 다양한 사업으로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강호동 회장은 “베트남과의 협력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베트남에서 뿌린 협력의 씨앗이 한국 농촌으로 돌아와 농업인의 삶을 지탱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