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 캐릭터들이 펼치는 추리극 ‘밥스 패일리’ [엄마의 픽]
한국적 소재와 미스터리 장르 결합한 겜툰 출판사의 어린이 도서 추천
7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 사이에서 독특한 소재로 주목받는 책이 있다. 바로 우리 밥상의 음식들을 캐릭터화한 미스터리 추리 동화 ‘밥스 패밀리’다. 이 책은 한국적 정서와 추리 장르를 절묘하게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총 5권의 시리즈로 구성된 이 책은 말풍선보다는 글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도, 지루하지 않도록 선명한 색채의 그림으로 페이지를 구성했다. 각 권마다 하나의 완결된 사건을 다루면서도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이 연결되어 있어, 한 권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다음 권이 궁금해지도록 구성했다. 이러한 시리즈 구성은 아이들의 지속적인 독서 습관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책을 접한 한 학부모는 “아이가 한 권을 다 읽고 나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바로 다음 권을 사달라고 조르더라”며 “이렇게 책에 몰입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시리즈 전권을 모으려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독서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친숙한 음식이 매력적인 캐릭터로 변신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일상적인 음식을 의인화한 캐릭터 설정이다. 강력반 형사 엄마 ‘콩밥’, 기자 아빠 ‘찰밥’, 초등학생 탐정 주인공 ‘쌀밥이’, 변장의 달인 여동생 ‘보리밥’ 등 밥과 관련된 이름을 가진 가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소재인 ‘밥’을 통해 자연스럽게 몰입도를 높인 것이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 책을 접한 한 학부모는 “처음엔 밥이라는 소재가 어떻게 재미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아이가 하루 종일 들고 다니며 읽는 모습을 보고 함께 읽어봤다”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상상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추리력과 사고력 발달에 도움
단순한 재미를 넘어 교육적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책은 아이들이 주인공과 함께 사건을 추리하며 논리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숨은그림찾기와 틀린그림찾기, 미로게임, 암호풀이와 함께 전통 비빔밥 가게들이 문을 닫는 미스터리를 다뤄 한국 전통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도 유도한다.
아동 교육 전문가들은 “추리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분석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며 “재미와 교육이 균형 잡힌 콘텐츠”라고 평가했다.
◆다양한 액티비티로 집중력 향상
책에는 본문 외에도 다른 그림 찾기, 비밀 메시지 찾기 등 4가지 액티비티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단순 읽기를 넘어 능동적 참여를 유도해 아이들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말 어휘력 확장 효과까지
‘식은 죽 먹기’, ‘죗값을 달게 받다’ 등 일상에서 쓰이는 관용구와 ‘식구’의 어원 등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어 교육 관계자는 “아이들이 우리말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구성품으로 체험 학습까지
비빔밥 판과 재료 스티커가 포함되어 있어 아이들이 직접 비빔밥을 만들어볼 수 있다. 이러한 체험 요소는 책 읽기에서 끝나지 않고 놀이로 확장되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동 도서 시장 관계자는 “최근 어린이들의 독서 시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런 융합형 콘텐츠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형태의 도서들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홍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