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적립까지 단 하루’ 천안사랑카드로 누비는 시내투어 [창간20주년 특별기획]

충남 최초의 모바일 기반 IC카드형 지역화폐로 인기 7~8월 최대 10% 캐시백 제공...9월에는 18%로 인상 식음료·SNS 인기명소·시장·주유소 등 실생활 밀접해

2025-09-24     정유라 기자
천안사랑카드.  사진=정유라 기자

“혜택이 좋으니까 천안사랑카드 많이들 쓰죠”

지난달 29일 기자가 충청남도 천안시를 대표하는 여행지인 병천순대거리 내 식당을 찾아 천안사랑카드를 내밀며 묻자 사장님이 이 같이 말했다.

천안사랑카드를 실제로 들고 천안 시내를 직접 누비며 해당 카드가 실생활에서 얼마나 편리하게 쓰이고 기대만큼의 캐시백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지 궁금증을 안고 길을 나섰다.

천안사랑카드 캐시백 안내.  사진=천안사랑카드 상생플랫폼

지난 2020년 출시된 천안사랑카드는 충남 최초의 모바일 기반 IC카드형 지역화폐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해 주 거래 계좌에 연동시켜 충전할 수 있는 선불카드 형태로 천안시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으며 기본 충전 한도는 50만원, 앱에서 한도를 상향하면 최대 200만원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 카드는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지역 가맹점이라면 대부분 사용이 가능하다. 천안사랑카드 앱을 통해 사용 가맹점을 검색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단,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유흥업소 등은 제외된다.

혜택을 자세히 살펴보면 더욱 눈길이 갈수밖에 없다.

매달 사용액에 따라 캐시백이 주어지는데 월 30만원 이하 사용분에는 8%까지(최대 2만4000원) 페이백이 제공된다. 3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 사용분에도 1%를 추가로(최대 7000원) 돌려받을 수 있다. 단, 한 달 사용액이 100만원을 넘으면 이 혜택은 아쉽게도 지급되지 않는다.

지난 7~8월 두 달 동안은 천안사랑카드 이용자에게 월 최대 10%의 캐시백을 제공하며 한도는 기존보다 두 배 높은 50만원까지 확대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더욱 초첨을 맞추기도 했다.

시행 초기 일반 가맹점에서 결제만 가능했던 서비스도 시내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으로 사용처가 확대됐고 삼성페이 간편결제 도입 등 편의성을 높여왔다.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기부와 송금, 천안시 교육, 공연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다양한 혜택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과 경제 지원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 인기를 실감하듯 천안사랑카드의 지난해 회원 수는 34만명에 달하며 누적 발행금액은 1조6000억원에 이른다.

천안시청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작년 이후 천안사랑카드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이 연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서 발생하고 있어 소상공인 매출 증대 효과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또 “천안사랑카드는 시민 가계 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매달 2만원에서 많게는 5만원 이상의 캐시백 혜택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기간 동안 천안사랑카드 매출뿐 아니라 일반 신용카드 소비도 함께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이처럼 천안사랑카드는 지역 내 소비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숫자 이상의 의미를 넘어 지역 내 소비 촉진으로 이어져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천안 대표 미식 여행지 병천순대거리. 앱을 통해 사용 가맹점을 찾아 본 결과 이 곳에 위치한 대부분의 식당에서 천안사랑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사진=정유라 기자 

기자 역시 병천순대거리에 위치한 식당에서 천안사랑카드를 사용해 결제하고 앱을 통해 캐시백이 바로 적립되는 것을 확인하자 다른 곳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궁금해져 소상공인과 영세 사업자가 밀집한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천안 남산중앙시장 가게 곳곳에 부착된 천안사랑카드 결제 가능 여부 현수막.  사진=정유라 기자

천안 남산중앙시장에 도착하자 ‘천안사랑카드 결제 가능’이라는 현수막과 안내문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초입을 지나 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과일가게, 정육점 등에서 손님들이 천안사랑카드를 손에 들고 거래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천안사랑카드로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한층 활기가 넘쳐나는 모습이었다.

최근 천안 내 인기명소로 꼽히는 천안 타운홀 전망대 카페.  사진=정유라 기자

최근 부상하고 있는 관광 명소에서도 천안사랑카드 사용이 가능한지 알고 싶어 천안 타운홀 전망대를 방문했다. 204m 높이의 전경을 자랑하는 이 건물은 47층에 위치한 카페와 갤러리가 SNS와 커뮤니티 상에서 핫한 장소로 소개되고 있었다.

전망대 카페 키오스크에서 천안사랑카드로 결제를 진행하는 모습. 일반 카드를 사용할때와 결제 방식 차이가 없었다. 사진=정유라 기자

전망대의 카페는 키오스크를 통해 운영되고 있었다. 결제 시 혹시 천안사랑카드가 지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일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사용할 때와 전혀 차이가 없었다.

결제를 마친 후 앱을 통해 캐시백 금액이 즉시 적립되는 것도 직접 확인하자 천안사랑카드가 관광지에서도 원활하게 활용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타운홀 카페 직원은 “키오스크 결제라 사용 빈도를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사용 가능 여부를 묻는 고객은 많은 편”이라고 답했다.

천안사랑카드 사용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린 주유소.  사진=정유라 기자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거리에서 나서자 주유소에 천안사랑카드 사용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바로 들어섰다. 마침 차량 주유가 필요했기에 직접 천안사랑카드를 사용해 볼 좋은 기회였다.

안내된 대로 결제를 진행하니 평소 이용객이 많은 대형 주유소에서도 천안사랑카드 결제가 원활하게 이뤄졌고 유류 구매에 관련된 캐시백까지 자동으로 적용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호두과자를 구매한 후 천안사랑카드로 결제하는 모습.  사진=정유라 기자

주유를 마친 뒤에는 천안을 대표하는 간식인 호두과자를 사기 위해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들렀다. 이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호두과자 가게는 전국에 체인점으로 운영하고 있어 매출 규모가 커 캐시백 혜택을 온전히 받을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됐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매장 내에서도 천안사랑카드 사용이 가능하다는 직원의 답변과 함께 결제는 매우 쉽게 진행됐다. 

곳곳 어디에서나 천안사랑카드를 통한 경제적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을 현장에서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다.

천안사랑카드 앱의 택시 호출 서비스인 ‘행복콜택시’를 이용해 택히 호출을 시도해봤지만 사용이 불가능했다.  사진=정유라 기자

아쉬운 점도 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천안사랑카드 앱의 택시 호출 서비스인 ‘행복콜택시’를 통해 택시를 호출하고 요금 결제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고 안내돼 있다. 월 한도 내에서 이용 요금의 캐시백 혜택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호출비나 중개비 등 별도의 이용 수수료도 없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 부분이었다.

실제로 서비스의 편리함을 직접 체험해보고자 차량을 따로 주차해두고 여러 차례 택시 호출을 시도했지만 불가하다는 안내만 반복됐다. 혹시 거리가 가까운 탓일까 싶어 일부러 먼 거리도 입력해봤지만 마찬가지로 호출이 불가능했다.

천안사랑카드로 택시 결제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데 정작 현장에서는 이를 직접 경험해볼 수 없어 아쉬운 순간이었다. 아직 택시 호출 기능이 원활하게 제공되지는 않는 듯해 앞으로 서비스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천안사랑카드 어플을 통해 확인한 캐시백 적립 내역.  사진=정유라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안사랑카드가 천안 시내 곳곳에서 경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천안 투어를 마치고 앱을 확인해보니 하루 만에 적립된 캐시백이 만원에 가까웠다. 캐시백으로 식사 한끼를 충분히 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 손에 들어오니 카드 사용의 실질적인 혜택마저 피부로 와닿았다.

최근 천안사랑카드 캐시백 정책이 한층 더 강화되어 전망도 밝다. 정부의 국비 추가 지원과 특별재난지역 지정에 힘입어 천안사랑카드 출시 이래 최고 수준의 캐시백이 연말까지 적용되기 때문이다.

시는 예산 소진 시까지 월 충전 한도 30만원까지는 18%의 캐시백을, 30만원 초과 100만원까지는 1%를 추가 지급하는 등 혜택을 대폭 올렸다. 상향 조정 기간 이용자는 월 최대 6만100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당일치기라도 천안을 여행할 예정이라면 천안사랑카드를 챙겨두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먹거리, 볼거리, 쇼핑까지 모두 해당 카드를 활용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