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공동재보험 통해 킥스 개선 총력…주주환원 기대감도 'UP'
공동재보험 출재 검토 중...요구자본 낮춰 킥스비율 높여
현대해상이 공동재보험 출재를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를 추진하면서 주주환원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최근 공동재보험 계약 체결을 위한 검토에 나섰다. 출재 시기나 규모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공동재보험은 원수보험사(계약자로부터 보험료를 받는 회사)의 보험계약 위험을 재보험사와 나눠 부담하는 것을 말한다. 보험금 지급의 재원인 위험보험료를 부담하는 일반 재보험과 달리 공동재보험은 만기·해약환급금 재원인 저축보험료와 부가보험료(신계약비·유지비·수금비, 사업비)의 위험도 함께 이전한다.
이를 통해 원수보험사는 금리나 해약과 같은 위험을 재보험사로 분산시킬 수 있고, 요구자본을 줄여 자본건전성 지표인 새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도 개선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선 동양생명, 삼성생명, 신한라이프 등이 건전성 강화를 위해 공동재보험에 출재했으며, 최근엔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까지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해상이 공동재보험 통해 킥스 비율을 높이려는 데엔 배당가능이익 확보에 있다. 지난해 현대해상은 해약환급금준비금(4조183억원) 부담으로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지 못해 결산 배당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안정적인 킥스 비율을 유지하는 보험사에 해약환급금 준비금을 80%로 낮추는 방안을 내놨지만, 현대해상은 당시 기준인 200%를 못 미치는 157%를 기록했다.
올해는 규제 완화로 직전 분기 말 킥스 비율이 170% 이상인 경우 해약환급근준비금 적립비율을 80%만 쌓도록 했다. 현대해상의 올해 1분기 말 킥스 비율은 170%로, 공동재보험 출재 킥스 비율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현대해상이 건전성 강화를 바탕으로 배당 재개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킥스 비율 개선으로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이 줄어들면 배당 재개 여건이 조성될 수 있어서다.
현대해상은 자산 부문에선 장기채 매입 확대와 파생상품을 활용하고, 부채 부문에선 금리 리스크가 적은 연만기 보험 판매 비중을 높여 올해 말 킥스 비율을 170% 이상으로 유지하겠단 전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 킥스 비율을 170% 이상을 넘겨 해약환급금 준비금을 80%만 쌓게 된다고 해도 금리 인하 등 변동성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배당 가능이익이 확보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신계약에 대해서 준비금 쌓이는 규모가 큰 이유가 커서 이런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배당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