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상반기 순익 ‘역대 최대’…非이자이익 확대에 18%↑
국내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비이자이익의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8%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 또한 모두 상승하며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2조6000억 원 대비 18.4%(2조3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일반은행의 순이익은 9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7조8000억 원) 대비 21.9% 증가했다. 이중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은 각각 26%, 13.7%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특수은행 또한 순이익 5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조 8000억 원) 대비 12.7% 확대됐으나, 지방은행은 11.8%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5%로 전년 대비 0.08%p 상승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0.18%로 1.08%p 오르는 등 전반적인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자이익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29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29조 8000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는 이자수익자산이 4.7%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IM)이 0.09%p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크게 증가해 순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전년 동기(3조 4000억 원) 대비 53.1%(1조 8000억 원) 늘어난 5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중 환율 및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외환·파생 관련 이익(1조 9000억 원)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8000억 원)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3조7000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6.5%(8000억 원) 늘었다. 인건비와 물건비는 각각 8.5%(6000억 원), 3.5%(2000억 원)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3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 6000억 원) 대비 23.3%(6000억 원) 늘었다. 이는 경기 둔화에 따른 원화대출 연체율 상승 추세에 기인한다. 실제 원화대출 연체율은 ▲2023년 말 0.38% ▲지난해 말 0.44% ▲올해 3월 말 기준 0.53%까지 상승했다.
영업외손익은 1조5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조 4000억 원)보다 2조 9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일회성 비용이었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1조 4000억 원) 기저효과 및 자회사 투자지분 손상차손 환입 등이 주된 이유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경기 둔화 지속 등에 따라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등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신용 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