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호텔신라·삼성물산·아모레퍼시픽·유한양행, ‘정상’ 우뚝

호텔신라(54.5%) - 롯데호텔(22.4%) - 그랜드하얏트(12.4%) 삼성물산(39.1%) - 현대건설(23.4%) - GS건설(22.4%) 아모레퍼시픽(54.2%) - LG생활건강(38.1%) - 한국화장품(6.5%) 유한양행(52.2%) - 종근당(33.6%) - 한미약품(8.2%)

2025-08-19     김영재 기자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장세를 이어 가는 기업들이 있다. 이들 기업은 브랜드를 넘어 소비 시장 분위기 자체를 바꾸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는 창간 20주년 기념으로 조사 전문 기업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상품과 브랜드가 넘치는 시대에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구매 기준을 제시하고, 현명한 소비 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한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설문 조사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실시했다. 소비자와 함께 한국인이 일상에서 많이 이용하는 브랜드 28개를 뽑았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호텔신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 장충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주총장을 나서고 있다. (2025.3.20) 사진=연합뉴스

2025 한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호텔 부문에 선정된 호텔신라. 그 이름은 찬란한 문화와 예술을 꽃피운 신라 왕조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의 뜻에 따라 1973년 5월 9일 설립돼 1979년 서울신라호텔을 개관했다. 현재는 최상위 호텔 신라호텔더신라과 호텔과 레지던스를 아우르는 신라모노그램2020년 론칭,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2013년 론칭로 이어지는 3대 브랜드 체계를 갖췄다. 국내 기준, 서울·제주에 위치한 신라호텔 2곳, 강릉 신라모노그램 1곳, 전국 16곳 신라스테이가 운영 중이다.

특히 신라스테이와 신라모노그램은 위탁 운영 방식을 활용해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라모노그램은 2020년 베트남 다낭 진출에 이어 올해 말 중국 산시성 소재 시안점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앞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해외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초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도 신라스테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부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제52기 주주총회에서 “더신라 브랜드의 상품력과 위상을 극대화해 국내외 최적의 입지에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면세 사업을 통해서도 글로벌 면세 유통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사장은 “여행객의 변화하는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의 선제적 유치를 통해 차별화를 도모하겠다”며 “팬데믹 이후 저하된 면세 쇼핑에 대한 고객 관심과 매력도를 제고하는 다양한 활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위·1위·1위·1위…국내 최초 브랜드 아파트 來美安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5일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과 공사 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5.8.5) 사진=삼성물산

래미안이 2025 한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아파트 부문에 선정됐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1979년 암사 지구 아파트를 시작으로, 2000년 용인 구성 1차 단지에 국내 최초의 브랜드 아파트인 ‘래미안’을 도입하며 한국 주거 문화의 새 장을 열었다.

‘앞선 미래의 공간, 래’ ‘아름다운 주거 공간, 미’, ‘안전한 생활 공간, 안’. 그래서 이름이 래미안이다.

끊임없는 혁신과 고객 만족 노력을 바탕으로 래미안은 국내 주요 브랜드 지수 조사에서 최장기 1위 기록을 이어 가고 있다. ▲국가고객만족도NCSI 27년 연속 1위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21년 연속 1위 ▲한국산업의브랜드파워K-BPI 23년 연속 1위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10년 연속 1위이상 2024년 기준를 기록하며 ‘믿을 수 있는 아파트’의 명성을 지켜 왔다.

낮은 하자율과 첨단 주거 시스템 역시 경쟁력으로 꼽힌다. 층간 소음 전문 연구시설 래미안고요안랩을 통해 층간 소음 1등급 저감 기술을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습식 바닥에도 적용 가능한 기술을 완성, 내년 하반기 부산 명륜 2현장에 최초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래미안 원베일리와 래미안 원펜타스 입주민을 대상으로 시니어 로봇을 도입, 복약 안내와 말벗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시범 운영 뒤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실적 호조 아모레퍼시픽…라이브커머스도 적극 도입

헤라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된 그룹 스트레이키즈 멤버 필릭스. 사진=아모레퍼시픽

2025 한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화장품 부문 선두는 아모레퍼시픽이 차지했다. 1945년 창립 이후 국내 화장품 산업을 선도하며, 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 등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대중 브랜드까지 촘촘한 라인업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조 50억원, 영업 이익 7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고, 영업 이익은 1600% 이상 급증했다. 중화권의 회복과 서구권의 고성장, 국내 시장 선방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라이브커머스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며 입지가 강화됐고, 매월 50~60회 방송을 운영하며 전문 쇼호스트 인력도 자체적으로 키우고 있다. 

◆유한양행, 상반기 누적 매출 최초 1조 달성

임효영 유한양행 부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승인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렉라자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2024.8.23) 사진=연합뉴스

창립 100주년을 앞둔 유한양행이 2025 한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제약 부문에 선정됐다. 국내 대표 장수 기업이자 존경받는 기업으로서 사회 공헌 부문에서도 굳건한 이미지를 쌓았다.

임직원 복지에서도 특색 있는 제도를 운용한다. 지난해 기준, 출산 지원금으로 총 6억 5000만원을 지급했으며, 2023년 8월부터 2025년 3월까지는 148건, 12억 9000만원이 지원됐다. 자녀 1명 출산 시 1000만원, 쌍둥이 출산 시 2000만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제도다.

유한양행은 연구 개발을 통한 신약 개발과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미국과 유럽, 중국까지 세계 3대 의약품 시장에서 모두 허가를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 신약 역사에서 드문 성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5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늘었다. 1분기 매출은 4916억원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