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에게 ‘겸손’부터 배웠다…“기세 있게 다시 인사할게요”
코르티스 ‘컬러 아웃사이드 더 라인즈’ 데뷔 쇼케이스 주훈 “타이틀곡, 송 캠프 마지막 날 기적처럼 만들어”
그룹 BTS방탄소년단 및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이하 투바투가 속한 빅히트뮤직이 무려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인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하늘을 찌른다. BTS가 ‘흙수저’라면, 투바투는 ‘금수저’고, 즉 이 팀은 ‘다이아몬드수저’로 지칭됨이 마땅하다. 그런데 이 선입견, 시작부터 깨졌다.
“조금 전 인사, 더 기세 있게 할 수 있는데⋯. 다시 보여 드려도 괜찮을까요?”
그룹 코르티스 리더 마틴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쏠트래블홀에서 열린 데뷔 미니 앨범 ‘컬러 아웃사이드 더 라인즈COLOR OUTSIDE THE LINES’ 쇼케이스에서 시작에 앞서 이처럼 첫인사를 한 번 더 반복했다. 이날 마틴이 언급한 BTS와의 일화에서 그 배경을 유추할 수 있다. 그는 “제이홉 선배님 콘서트에서 BTS 선배님들을 뵌 적 있다. ‘누리는 것을 항상 감사하게 여기고, 당연히 여기지 말고, 겸손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 주셨다”고 전했다.
쇼케이스를 마무리하는 최종 인사에서도 그는 먼젓번에 이어, 더 잘할 수 있다며 멤버들과 함께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고작 한 번의 행사였는데, 정식 인사를 4번이나 건넨 셈이다.
재밌게도 이런 인사성 내지 완벽주의와 별개로 팀명 코르티스는 그것과 결이 정반대다.
‘선 밖에 색칠하다’라는 뜻의 ‘컬러 아웃사이드 더 라인즈’에서 알파벳 ‘C·O·R·T·I·S’를 무작위로 발췌·조합했다. 곧 ‘세상이 정한 기준과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고한다’가 이들의 비전이다. 빅히트뮤직은 이들을 일명 ‘영 크리에이터 크루’로 지칭 중인데, 멤버 전원이 10대2005·2008·2009년생고, 음악과 안무, 영상을 ‘공동 창작’하는 팀이라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이들은 아직 신인이지만 수록곡 ‘고!GO!’ 뮤직비디오에 공동 연출가로도 이름을 올렸다.
“어릴 때부터 힙합 크루도, 록 밴드도 많이 보고 자랐죠. 영상 찍고, 비트와 음악 만들고 하는 문화가 자연스레 자리 잡혔고요. 점점 다른 크리에이티브 크루처럼 많은 걸 만드는 데 익숙해진 게 지금에 이어졌습니다. 영 크리에이티브 크루, 저희끼린 ‘영크크’라 줄여 불러요.”(마틴)
내달 8일 정식 발매될 앨범에는 타이틀곡 ‘왓 유 원트What You Want’를 비롯해 ‘고!’ ‘패션FaSHioN’ ‘조이라이드JoyRide’ ‘럴러바이Lullaby’까지 총 5곡이 실린다. 특히 ‘왓 유 원트’ 무대에서는 무대 장치로 트레드밀까지 동원됐다. 주훈은 “우리를 알리는 곡이자 얼굴이 되는 곡이라 고민이 컸다”며 “LA서 3달간 송 캠프를 가졌는데, 마지막 날 드라마틱하게 완성됐다”고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