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 ‘긍정적 신호’...기재부 ‘경기 하방압력’ 뺀 경기진단

2025-08-14     박순원 기자
지난 25일 한미 산업장관 협상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한국 민간 조선사들의 대규모 현지 투자와 이를 뒷받침할 대출·보증 등 금융 지원을 포괄하는 패키지로 구성된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MASGA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가 프로젝트' 관련 금융 지원에는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공적 금융 기관들이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기획재정부가 “우리 경제 회복의 긍정적 시그널이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의 ‘경제 회복 시그널’은 8개월 만이다.

특히, 그동안 경제 진단에서 지속적으로 우려하던 ‘경기 하방압력’에 대한 표현은 사라졌다.다만, ‘건설투자 회복 지연’과 ‘미국 관세로 인한 수출 둔화’는 약점으로 지목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정책 효과 등으로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향후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기재부는 “건설투자 회복 지연,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재부는 이번 진단에서 ‘경기 하방압력’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앞서 기재부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그린북에 ‘경기 하방압력’이라는 표현을 쓰며 우려를 표명했었다.

이번 진단에서 ‘경기 하방압력’이 사라진 것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인한 소비 증가와 한미 무역협상 타결로 인해 관세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경제 지표를 보면 7월 수출은 반도체 업황 호조로 전년 같은달보다 5.9%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24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9% 증가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10.8로 전월(108.7)보다 2.1p(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후에도 상승세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면 소비자들이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뜻이다. 7월 카드 국내승인액도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했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같은 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2% 늘었다. 광공업(1.6%)과 서비스업(0.5%), 건설업(6.7%)이 각각 전월보다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7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1,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2.4%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p 줄어들었다.

기재부는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교역성장이 둔화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비지역경제 등 내수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기업 피해 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