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인베스트먼트, 상반기 순익 100%↑…투자 기업 주가 상승 영향

2025-08-13     한경석 기자
사진=HB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440290, 대표이사 황유선)가 2025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로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신규 펀드 결성과 주요 투자기업의 주가 상승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 공시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1% 증가했다. 2분기 기준으로도 순이익은 33억 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매출액은 상반기 89억 원, 영업이익은 43억 원으로 각각 29.3%,125.9  증가했다.

회사 측은 순이익 급증의 배경으로 두 가지 요인을 꼽았다. 첫째, 신규 펀드 결성으로 관리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1억 원 증가했다. 둘째, 달바글로벌 등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분법이익이 약 22억 원 늘었다. 이 같은 지분법이익 증가는 순이익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

하반기에도 순이익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삼양컴텍을 비롯해 ▲에이엘티(알트로 사명변경 추진 중) ▲카인사이언스 ▲크몽 등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의 IPO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8일 상장 예정인 삼양컴텍을 통해 회수 성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펀드 운용 기반 확대도 순이익 성장에 긍정적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초 한국산업은행과 신한자산운용이 공동 주관하는 혁신산업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현재 750억 원 규모의 출자확약서(LOC)를 확보했으며, 하반기 펀드레이징(투자자나 기관으로부터 펀드 자금을 모으는 작업)을 통해 15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펀드 결성에 따른 관리보수 증가는 순이익 안정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순이익 확대가 뒷받침된다. 회사는 지난 2월 시가배당률 12.1%, 배당성향 89.8%의 고배당을 실시했다. 안정적인 운용수익과 자산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주주친화적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황유선 대표이사는 “상반기 순이익 급증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성과와 선제적 운용 전략이 결합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IPO 회수성과와 펀드 결성 확대를 통해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