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생명, 재무진단 TF 가동...건전성 강화 ‘드라이브’
재무진단·영업경쟁력강화 TF 신설 자본건전성 제고 후 영업력 강화 전략
동양생명(대표이사 성대규)과 ABL생명(대표이사 곽희필)이 재무진단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자본건전성 강화에 나섰다. 동양생명의 새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금융당국 권고치를 하회한 데 따른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고, 안정적 재무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지난달부터 ‘재무진단 TF’과 ‘영업경쟁력강화 TF’를 운영 중이다. TF장은 문희창 동양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리금융그룹이 지난달 25일 상반기 실적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에서 밝힌 ‘경영진단’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당시 이성욱 우리금융 부사장(CFO)은 “단기적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경영진단을 추진 중이며, 이를 거쳐 보험사 자체적인 자본력을 개선하고 본업 경쟁력 강화 등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회사의 경영진단은 회사의 재무 상태, 영업력, 조직, 리스크 관리 시스템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경영진단을 통해 킥스 비율 개선과 영업 확대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처럼 재무진단 TF팀을 꾸리게 된 배경엔 두 보험사의 킥스 비율 하방 압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보험업계는 금리 하락과 금융당국의 할인율 현실화 방안 등으로 자본건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동양생명의 경우 킥스 비율이 지난해 말 155.5%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127.2%로 28.3p 하락했다.
ABL생명은 1분기 말 168%로 지난해 말(153.7%)보다 늘어나긴 했지만, 경과조치 전 비율은 지난해 말 118.8%에서 14.2%p 감소한 104.6%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킥스 비율은 130%며,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은 100%인데, 이를 간신히 넘어선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우리금융지주의 유상증자 방안도 거론됐으나, 우리금융은 유상증자보단 두 보험사의 자체적인 역량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두 보험사는 이번 TF를 통해 재무구조를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내실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자본건전성 개선 후 영업 확대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