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아티스트 투어·IP 기반 상반기 영업이익 34%↑

2025-08-06     한경석 기자
하이브 사옥. 사진=연합뉴스

하이브(대표이사 이재상)가 올해 상반기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고,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2배 이상 늘며 수익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하이브의 올해 상반기(1~6월)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2063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4억 원) 대비 2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5억 원으로 34% 늘었고,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782억 원으로 145.9%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699억 원으로, 전년 동기(212억 원) 대비 229.7% 증가했다.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이익은 1114억 원으로 103.7% 늘었다.

올해 2분기만 보면 하이브는 매출 7057억 원, 영업이익 65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41%, 205.1% 증가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29.5% 늘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600억 원대를 회복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55억 원으로 전분기(544억 원) 대비 71.5% 감소했다. 이는 환율 변동과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180억 원으로 전년 동기(146억 원) 대비 23.3% 증가했다.

하이브 측은 앞서 “팬덤 플랫폼 기반 매출과 아티스트 IP 중심의 콘텐츠 다각화가 실적 개선에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 미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음반 판매와 투어 매출 확대가 매출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엔하이픈(ENHYPEN) 등의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레이블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이브는 각 레이블별로 현지화된 콘텐츠 전략과 로컬 유통 채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브는 이날 오후 4시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을 열고 2분기 실적 상세 내용과 하반기 경영 계획을 공유할 예정이다. IR 행사에서는 레이블별 컴백 일정, 플랫폼 사업 성과, 해외 시장 확장 전략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주요 아티스트의 글로벌 투어 일정과 일본 법인의 매출 확대, 플랫폼 내 콘텐츠 강화 등이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핵심 동력으로 주목된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군 복무 이후 복귀 시점과 관련된 기대감도 하반기 시장 관심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실적 발표일인 6일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방 의장은 이날 사내 메일을 통해 “조속히 귀국해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회사의 이름이 연일 언급된 데 대해 책임감을 느끼며 구성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해외 체류 이유에 대해 “컴백을 앞둔 아티스트 작업과 사업 확장 때문”이라며, “이미 금융당국 조사 당시에도 상장 상황을 상세히 소명했으며 향후 절차에도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