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조선TOP10 ETF, 순자산 4500억 돌파

2025-08-06     한경석 기자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이사 최창훈·이준용)은 6일 “'TIGER 조선TOP10 ETF(494670)'의 순자산이 4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종가 기준 이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은 4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미 간 조선 산업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협상안이 공식 발표된 지난달 31일과 이튿날인 1일, 이틀간만 개인 투자자 자금이 202억원 유입됐다. 순자산 증가는 물론 거래량도 동반 상승하며 단기 모멘텀을 확보한 모습이다.

미래에셋 측은 “시장 기대감이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며 “앞으로 조선 산업에 대한 구조적 성장 가능성까지 고려할 경우 ETF의 장기 투자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TIGER 조선TOP10 ETF’는 국내 조선업 대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5일 기준 주요 편입 종목은 ▲한화오션(29.1%) ▲HD현대중공업(23.1%) ▲HD한국조선해양 (19.8%) ▲삼성중공업(14.1%) 등이다.

이른바 ‘조선 빅4’로 불리는 이들 기업의 비중이 전체 ETF 내 86.1%에 이른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조선 관련 ETF 중 이들 주요 종목에 가장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ETF의 최근 주가 상승을 견인한 한미 조선 산업 협상은 단순한 단기 이슈가 아니라, 중장기 구조적인 기회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협상의 핵심은 ‘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는 노후화된 미국 조선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한국의 조선 기술과 산업 역량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전문 인력 양성, 공급망 재편, 선박 유지보수(MRO) 사업 등에 총 1500억 달러(약 208조 원)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에 글로벌 조선 시장 내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갖춘 한국 조선사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은 이미 미국 해군 프로젝트 수주 경험이 있거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어 향후 미국 시장 진출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이번 한미 조선 협력 펀드 조성 및 미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계기로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미국 시장에 보다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될 것”이라며 “TIGER 조선TOP10 ETF는 이런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 수급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조선업 수주 환경과 정책 수혜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TIGER 조선TOP10 ETF는 2024년 9월 13일에 상장한 상품으로, 조선업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고조될 때마다 시장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 미국 정책 수혜 기대가 더해지면서, 조선업황 반등과 ETF 수익률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