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윤홍근, 창사 30주년 맞아 글로벌·스포츠 마케팅 대대적 투자[재계 포커스]

FC바르셀로나 내한 100억원 투자해 자사앱 활성화 내한경기 이후에도 8월 한달간 5만원 쿠폰팩 제공 CJ 김지훈 영입하며 미국·중국 등 글로벌 조직 강화

2025-08-05     신용수 기자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왼쪽에서 5번째)이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경기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 그룹 창사 30주년을 맞아 ‘전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 그룹 1등’ 도약을 위한 여정에 나섰다. 윤홍근 회장 주도로 제너시스BBQ그룹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나서기 위해 대대적인 스포츠 마케팅과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치킨프랜차이즈 BBQ의 운영사인 제너시스BBQ는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FC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FC서울 친선경기(이하 FC바르셀로나 내한경기)’의 메인스폰서로 나섰다.

FC바르셀로나 내한경기에는 6만2482명의 관객이 몰렸다. BBQ는 그중 절반인 3만장의 입장권을 구매해 소비자와 점주에게 제공하는 스포츠 마케팅을 펼쳤다.

제너시스BBQ는 지난 6월1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자사앱에서 총 47일간 이벤트 ‘골든티켓 페스타’를 진행했다. 이벤트에 참여한 소비자 중 추첨을 통해 FC바르셀로나 내한경기의 입장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이벤트로 BBQ 자사앱 결제와 가입자 수가 대폭 늘었다. BBQ에 따르면 이벤트 개시 이후 BBQ 자사앱 신규 가입자는 전년도 월평균 신규 가입자수의 10배에 달한다. 매일 1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유입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같은 기간 앱 트래픽 역시 8배 이상 늘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BBQ앱이 F&B 부문 전체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제너시스BBQ그룹과 윤홍근 회장은 그간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윤홍근 회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장,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 등을 맡았고 2017년에는 e스포츠팀 ‘BBQ 올리버스’를 공식 후원했다.

다만 FC바르셀로나 내한경기 후원에는 규모가 달랐다. 제너시스BBQ그룹이 FC바르셀로나 초청 경기에 쓴 비용은 1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막대한 후원과 함께 가맹점주의 만족도도 한껏 끌어올렸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높은 배달앱 수수료로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이에 다수의 가맹본사는 점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자사앱 육성 정책을 펼쳐왔다. 그중에서도 BBQ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자사앱 활성화를 성공시켰다. 자사앱을 통한 주문은 수수료가 없어 가맹점주에게도 활성화만 된다면 매출에 큰 도움이 된다.

FC바르셀로나 내한경기에서 FC서울과 FC바르셀로나 서포터즈를 포함한 6만여명의 관중이 함께 참여한 ‘아이러브 BBQ(I♡BBQ)’ 대형 카드 섹션이 이뤄지고 있다. 카드섹션 설치에 들어간 모든 비용은 BBQ가 부담했다. 사진=신용수 기자

BBQ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사앱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8월에도 총 5만원 상당의 쿠폰 혜택을 제공한다. 황금올리브치킨 반마리 증정 쿠폰 2장을 비롯해 ▲랜덤치즈볼(10알) 증정 쿠폰 1장 ▲모둠감자 증정 쿠폰 1장 ▲배달비 5000원 지원 쿠폰 1장을 증정한다.

BBQ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BBQ앱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기반 고객 혜택 확대 프로모션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이벤트는 가맹본사 차원에서 대형 행사뿐만 아니라 비용을 직접 부담하는 마케팅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윤홍근 회장은 국내 가맹점주 지원과 함께 미래먹거리인 글로벌 사업 강화에도 나섰다. BBQ는 2003년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미국,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바하마, 대만,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일본, 피지 등 57개국에 진출해 있다

BBQ는 현재 미국 32개 주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1년 700억원이었던 미국 매출은 2023년 3000억원에 달한다. 미국 매출은 전체 해외 매출 4000억원의 약 75%에 달한다.

미국 내 매장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서부 지역인 오리건주 비버튼시에 진출했다. 뉴욕 맨해튼을 비롯해 뉴저지,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지난해에 테네시, 네브래스카, 아칸소, 인디애나 4개 주, 올해는 유타 주와 오리건 주에 진출했다.

중국 시장에도 8년 만에 복귀했다. 제너시스BBQ는 2003년 중국에 진출했으나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BBQ는 지난 5월 청두와 베이징, 칭다오 등 중국 8개 전략 지역의 현지 기업 대표들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10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중국 외식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목표다.

치킨프랜차이즈 BBQ의 운영사인 제너시스BBQ는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김지훈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사진=제너시스BBQ

윤홍근 회장은 CJ 출신 글로벌 식품 전문가를 새 대표로 영입하면서 해외사업 조직을 더욱 체계화했다.

지난 7월 영입된 김지훈 BBQ 대표는 CJ제일제당 출신으로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에스원에서 근무했으며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CJ그룹과 CJ제일제당에서 식품·외식 부문 경영을 담당했다. 2022년 10월부터 2023년까지는 CJ제일제당 식품수출담당 경영리더(임원)를 맡으며 글로벌 사업을 총괄했다.

또 제너시스BBQ그룹은 지난달 25일 하이랜드푸드그룹과 한국산 닭고기 가공제품 수출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앞서 국내산 닭가슴살과 안심살을 활용해 유럽 수출용 HMR(Home Meal Replacement) 제품 3종을 개발했다.

지난 6월 열린 ‘창사 30주년 기념 FC바르셀로나 서울매치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윤홍근 회장. 사진=신용수 기자

윤홍근 회장은 창사 30주년을 맞아 가맹점주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윤홍근 회장은 FC바르셀로나 내한경기 인사말에서 “BBQ는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 덕분에 올해 9월 1일, 창립 30주년을 무사히 맞이할 수 있었다.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대·최고의 F&B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우뚝 섰다”라며 “세계 최대 최고의 프랜차이즈 그룹 세계 1등 기업이 되어서 전 세계 80억 인류를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게 꿈이고 BBQ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고 꿈이 되는 것이 저희들이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열망을 담아 오늘 경기를 개최하게 됐다. 고객들이 더욱 행복해지고 즐거워졌으면 하는 바램”이라며 “해외 57개국에서 200여명의 해외 패밀리와 파트너들도 이 자리에 와 있다. 이들은 ‘K-푸드’의 최첨단에 선 전사들이다. 이들에게도 격려의 박수와 뜨거운 응원도 같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