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앞으로 다가온 ‘트럼프 관세’ 시한...‘15% 관세에 총력전’

트럼프, “협상 없는 국가는 15~20% 관세”

2025-07-29     박순원 기자
지난 25일 한미 산업장관 협상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한국 민간 조선사들의 대규모 현지 투자와 이를 뒷받침할 대출·보증 등 금융 지원을 포괄하는 패키지로 구성된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MASGA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가 프로젝트' 관련 금융 지원에는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공적 금융 기관들이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8월 1일 관세 25%’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는 “한미 간 협상 테이블에는 다양한 의제가 오르면서 미국 측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9일 브리핑에서 “미국 측 압박이 매우 거센 건 사실”이라며 “구체적으로 농축산물 시장 개방 요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우 수석은 "가능한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서 양보의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 수석은 국방비 증액과 미국산 구매와 같은 비관세 영역에 대해서도 “그 문제도 협상 목록에 들어가 있는 걸로 알지만 어느 수준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더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고 지금 하나로 좁혀지거나 혹은 이 부분에 대해서 결론에 닿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협상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그의 뉴욕 자택에서 만나 관세 협상을 진행하면서 수십조 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카드로 제시했다. 일본과 EU가 각각 5500억 달러(약 760조 원), 6000억 달러(약 830조 7000억 원)씩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관세율을 15%로 끌어내린 점을 의식한 조치다.

한국 정부는 관세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미국 조선산업에 수십조원 규모의 협력을 하는 내용을 담은 ‘MASGA’를 제안했다.

29일 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 하워드 러트닉 상무 장관의 자택에서 진행된 한미 산업장관 협상에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핵심으로 한 정부 차원의 한미 조선 산업 협력 구상을 미국 측에 설명했다.

◆트럼프, “협상 없는 국가는 15~20%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일본과 유럽연합(EU)와 ‘관세 협상’을 타결하고, 한국과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미국과 관세 합의를 맺지 않은 국가들을 상대로 15~20%의 상호 관세율을 적은 서한을 일방적으로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영국, EU에 통보한 관세는 25%의 상화 관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협상을 맺지 않은 국가들의 관세율은 15∼20% 사이 어딘가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 같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국가가 주요 교역 상대국을 제외한 약 200개국일 것”이라며 “(15∼20%의 관세는) 그 나라들이 미국에서 물건을 팔 때 치러야 할 비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한 중국도 거론하면서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자동차·쌀 시장을 개방한 사실을 거론하며 “쌀 시장 개방이 아주 컸다. 일본은 여태껏 다른 어떤 나라에도 쌀 시장을 열어준 적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