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 일반청약 경쟁률 238대1…증거금 17.8조 몰려

2025-07-23     한경석 기자
왕삼동 대한조선 사업부문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의 연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중대형 선박 기업인 대한조선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23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대한조선은 23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청약에 총 518,473건으로 집계됐으며 해당 수치는 중복 청약 투자자 수를 감안하지 않은 잠정 합계 기준이다. 청약 증거금은 약 17조8608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공모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대한조선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뜨겁게 달아올랐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이번 청약은 공동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통해 진행됐다. 청약 건수는 중복청약 등을 포함한 잠정치로, 실투자자 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대한조선은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으며 공모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16~17일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2106개 기관이 참여해 15억1613만주를 신청했다. 경쟁률은 1740.7대 1에 달했고,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5만 원으로 결정됐다.

특히 전체 참여 기관 중 57%가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이는 공모주 의무보유 제도 강화 시행 전임에도 자발적인 확약 참여가 이뤄진 것으로, 대한조선의 수익성과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시장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대한조선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향후 사업 전략 추진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 고도화 ▲설계 역량 강화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한 마케팅 투자 등에 공모자금을 투입한다. 아울러 일부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도 활용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고, 자금조달 여건 개선 및 발주처 신뢰도 확보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대한조선이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 기조에 맞춰 친환경 선박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 동력이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메탄올 추진선, LNG 연료선 등 친환경 기술 선점 역량을 토대로 수주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 기관과 일반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대한조선은 오는 25일 납입일을 거쳐 내달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동 대표 주관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으며, 신영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대한조선은 1987년 9월 말 선박 건조 및 수리를 주력으로 설립됐다. 초창기 ‘신영조선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으며, 2004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2007년에는 전남 해남 화원산단으로 본사를 이전하며 조선소 확장에 나섰다. 2008년 여수사업부를 인적분할하고, 2012년에는 대한중공업과 태전중공업을 흡수합병해 외형과 기술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주요 제품군은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수에즈막스급 탱커, 벌크선, LNG 연료추진선 등이며, 최근에는 글로벌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맞춰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선 수주 실적도 확대 중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