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아이티켐 대표, 의약·소재 ‘투트랙’ 전략 시동
유기화학합성 소재 전문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도약 올해 1분기 공장 가동률 76.3%…최근 3개년 매출 상승률 28%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김인규 아이티켐 대표이사가 의약품과 전자소재 분야를 아우르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유기화학합성 소재 전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티켐은 기술 경쟁력과 유연한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들과 함께 성장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티켐은 이익 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를 활용해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이티켐은 정밀화학·디스플레이 소재 CDMO 기업으로, 의약품 소재 사업으로 기반으로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 등 전자소재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의약품과 전자소재 사업의 매출 비중은 각각 6대 4 비중이다. 앞으로도 이 비중은 유지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고객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풀 사이클 역량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아이티켐은 20 여년에 걸친 생산 기술과 고객사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초기 개발부터 양산까지 수직 통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선 LG화학 등 핵심 벤더 고객사 4곳을 기반으로 완제품을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글로벌 최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업인 UDC 벤처스로부터 아시아 최초 투자를 유치했다.
의약품 분야의 주요 고객사는 SK바이오텍과 ST팜 등이며, 전세계 고객 대상 제조사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노바티스 등이다.
당뇨병 치료제인 ‘BCBB’를 주력 제품으로 올리고펩타이드·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원료 의약품의 기술을 이전 받아 공동 공정 개발과 양산에 성공했다. 이 물질은 비만, 당뇨, 항암, 면역치료, 백신, 만성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아이티켐은 외형 성장에 따른 생산성 확대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하며 실적도 꾸준히 성장세를 타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공장 가동률을 76.3%다. 2022년 가동률인 56.3%에서 20% 상승한 수치다.
아이티켐은 2020년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3개년 평균 매출 증가율은 28.3%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450억 원) 대비 38.3% 상승한 62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3억9900만 원으로 전년에 비해 10.3% 증가했으며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18.3% 늘었다.
사업영역의 확장성과 탄탄한 고객사 확보, 점진적인 실적 상승과 함께 공모가로 제시한 시장 친화적 밸류에이션(가치 평가)도 주목받고 있다.
아이티켐은 희망 공모가를 1만4500~1만6100원으로 제시해 해외 기관 측 수요반응이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825억~2026억 원, 총 공모 금액은 290억~322억 원이다. 아이티켐은 이달 23일 수요예측을 마무리하고 이달 28~29일 양일간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8일이며,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고객사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충북 괴산의 의약품 소재 신공장 완공에 쓸 계획이다. 의약품 공장은 내년 완공이 목표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