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현대캐피탈 SLB 공동주관
키움증권(대표이사 엄주성)이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2000억 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채권(Sustainability-Linked Bond, SLB)을 공동 주관했다고 18일 전했다.
이번 채권은 2025년 들어 국내 시장에서 처음 발행된 SLB로, 키움증권과 KB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SLB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의 일종으로, 발행사가 사전에 설정한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성과 목표(SPT·Sustainability Performance Target)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에게 추가적인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조건이 붙는다.
사후 검증 절차가 포함돼 있어 그린워싱(친환경 위장 홍보) 우려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기업 중심으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SLB 발행에서 전체 자동차금융 상품 중 친환경 차량 관련 금융 비중을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만약 해당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만기 시점에 채권 금리에 더해 총 6bp(2bp×3년)의 프리미엄을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는 SLB가 단순한 친환경 테마 채권이 아닌, 실질적인 ESG 성과를 요구하는 금융 수단이라는 점을 반영한다.
이번 발행은 키움증권의 SLB 시장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해 7월에도 현대캐피탈의 1천억 원 규모 SLB를 단독으로 주관해 성공적으로 발행을 완료한 바 있다.
이번 공동 주관을 포함해 키움증권은 SLB뿐만 아니라 ESG 채권 시장 전반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키움증권의 ESG 채권 주관 실적은 총 4천242억 원에 달한다.
1분기 신용보증기금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기반으로 실적을 확보했으며, KB캐피탈과 우리금융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ESG 채권 주관도 함께 수행하며 수익 기반을 다졌다.
7월 들어서는 현대캐피탈 SLB 외에도 BNK캐피탈이 발행한 사회적채권과 녹색채권에 대해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며 하반기 실적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키움증권이 ESG 채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SLB를 포함한 ESG 채권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SLB 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련 주관 및 발행 업무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