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준길 뉴로핏 대표 “글로벌 기반 2027년 흑자 전환”

2025-07-11     한경석 기자
빈준길 뉴로핏 대표이사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영상 분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지난해부터 해외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해 2027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슈, 일라일리 등 빅파마의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공동 연구를 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신뢰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할 것.”

인공지능(AI) 기반 뇌질환 진단 솔루션 기업 뉴로핏이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업설명회를 열어 사업 전략과 기술 고도화 계획을 밝혔다. 뉴로핏을 창업한 빈준길 공동대표이사는 이 현장에서 이같이 포부를 전했다.

글로벌 AI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이 가운데, 뉴로핏은 정부 제도 활용, 글로벌 인허가 확대, 연구개발 강화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견해다.

뉴로핏은 정량적 뇌영상 분석 솔루션 ‘아쿠아(AQUA) 시리즈’와 뇌기능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분석 플랫폼 ‘스케일펫(SCALE PET)’을 보유하고 있으며,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진단과 치료 보조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삼고 있다.

빈 대표는 스케일펫에 대해 “뇌 표면에 쌓인 침착 여부를 3차원으로 확인할 수 있는 뇌영상 정량화 기술”이라며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진단부터 추적 관찰까지 전주기 대응이 가능한 AI 영상 분석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빈준길 뉴로핏 대표이사는 11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2027년이 회사의 흑자 전환 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경석 기자

◆ 지난해 영업손실 146억…올해 1분기도 적자, 2027년 흑자 전환 계획

이를 바탕으로 한 뉴로핏의 최근 실적은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별도 기준으로 ▲2024년 매출액은 22억1600만원 ▲영업손실은 146억4800만원 ▲당기순손실 151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적자는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 5억3400만원 ▲영업손실 45억9500만원 ▲당기순손실 48억3400만원으로, 수익성 개선은 아직 뚜렷하지 않은 상태다. 매출의 대부분은 기술이전 수익 및 플랫폼 기반 서비스 매출로 구성되며, 일회성 계약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빈 대표는 이날 2027년부터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그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여러 국가에서 해외 매출이 발생해 내년부터 과반수 이상이 해외 매출로 발생할 것으로 보여 동반 성장을 기대한다”며 해외 매출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비용 구조를 연 150~200억 규모로 통제를 하고 있고, 아쿠아 시리즈를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내년부터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 증대가 이익률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책·인허가·산업경쟁 3대 리스크

뉴로핏은 정부의 ‘혁신의료기기 지정 제도’ 및 ‘혁신의료기술 평가트랙’을 활용해 의료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제도는 인허가 단축, 임시수가 적용, 우선심사 등의 혜택이 있으나, 정부 정책 변화 및 건강보험 재정 부담 확대로 인해 제도 축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공동체인증(CE) 등 글로벌 인허가 취득을 위한 다국가 임상시험과 규제 대응에는 장기간의 자금과 인력이 소요되며, AI 기반 의료기기는 알고리즘 검증, 윤리성 평가, 개인정보 보호 등 추가 요구사항이 수반된다.

뉴로핏은 현재까지 FDA, CE를 비롯한 총 35건의 의료기기 인허가(국내 21건, 미국 3건, 유럽 1건 등)를 취득했으며, 16건의 추가 인허가를 추진 중이다. 미국, 유럽, 일본 시장 확대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과 현지 네트워크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이미 로슈, 로슈진단, 일라이릴리와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빈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 비즈니스가 가장 중요하다”며 “로슈와 일라이릴리의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저희 제품 솔루션이 공급될 수 있도록 공동 연구를 넘어 상당히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한 상황”이라며 “이르면 올해 말 성능 검증을 통과하고, 제약사의 치료제와 함께 솔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공모 통해 최대 280억 조달…일반청약 15~16일

뉴로핏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200만주를 공모하며, 1147만6035주가 이달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1만1400원~1만4000원이다. 이에 따라 공모금액은 228~28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이고, 이달 15~16일 일반청약이 진행되며, 일반 투자자에겐 전체 공모주의 25~30%인 약 50만~60만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에는 3만주(1.5%)가 배정됐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미배정 물량에 대해 인수 의무를 부담한다.

IPO 공모자금은 ▲AI 영상분석 솔루션 고도화 연구개발(R&D) ▲미국·일본 임상시험 수행 ▲FDA·CE 인허가 대응 ▲해외 마케팅 및 파트너십 구축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 기관투자가 70% 배정…벤처신탁·연기금 등 참여

최대주주는 김동현 공동대표이사로 177만8400주(18.89%)를 보유 중이며, 빈 대표가 118만5600주(12.59%)로 2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전체 공모물량의 약 70%에 해당하는 137만~147만주는 기관투자가에 배정된다. 뉴로핏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벤처기업투자신탁(공모물량의 25% 이상 우선배정,▲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10% 이상) ▲국민연금공단 ▲우정사업본부 ▲자산운용사 ▲보험사 ▲외국계 전문투자자(QIB) 등이 주요 기관투자가로 이름을 올렸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