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네이슨 촹 대표 연임…자본건전성 과제 ‘산적’

주총서 연임 공식 확정

2025-07-07     박혜진 기자
네이슨 촹 AIA생명 대표이사. 사진=AIA생명

네이슨 촹 AIA생명 대표가 연임을 확정하며 3년 더 회사 경영을 이어간다. 촹 대표는 취임 후 꾸준한 수익성 개선을 이끈 점을 인정받았지만, 앞으로는 수익 구조 안정과 자본건전성 강화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7일 AIA생명에 따르면, 회사는 앞서 4일 서울 중구 AIA타워에서 개최된 주주총회를 통해 네이슨 촹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촹 대표는 1988년생으로 2014년 AIA그룹에 합류 후 그룹의 재무관리와 기획, 분석, 기업홍보(IR)등을 담당했다. 2018년부턴 그룹 최고경영자(CEO)실 산하 임원과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재무관리 및 기획 담당 임원을 지냈으며, 2022년 AIA생명 대표에 선임됐다.

그가 대표직에 오를 당시 AIA생명은 피터 정 전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과 매각설로 안팎의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내실 성장을 주도했다.

2021년 1758억원에 머물렀던 당기순이익은 그의 취임 첫해인 2022년 2731억원으로 55.3% 증가했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도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며 2023년 1337억원, 지난해 13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AIA생명 관계자는 “촹 대표는 재임 기간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AIA 프리미어파트너스’를 설립하고 생명·건강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번 연임 결정은 AIA그룹이 한국 시장에 더 전념하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 보험업계 침체 속 경쟁 심화...금융당국 규제 강화도 부담

촹 대표가 앞으로 해결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저출산과 시장 포화 등으로 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보험사 간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할인율 현실화 등 규제 영향으로 건전성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AIA생명의 실적을 보면, 당기순이익은 증가했으나 보험 본업을 나타내는 보험이익은 전년 동기(224억원) 대비 18.3% 감소한 183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건강보험 보험서비스마진(CSM)은 1조178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732억원)와 비교해 950억원가량 감소했다. 반면,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자산연계형 연금·저축보험 판매가 늘면서 CSM도 733억원에서 1219억원으로 66.3% 상승했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새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역시 하락세다. 2023년 말 기준 304.2%에서 지난해 말 238.6%로 낮아졌으며, 올해 1분기엔 2023년 킥스 도입 후 최저 수준인 234.8%로 떨어졌다.

최근 금융당국이 시장금리 하락 등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할인율 현실화까지 제도적 규제가 더해지면 변동성이 화대될 것을 우려해 시행 속도를 늦춘 것은 업계에 긍정적 신호다.

다만, 기존 현실화 계획 자체를 변함없이 진행하는 점에서 근본적 부담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