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美보험사 포르테그라 인수 추진…해외 공략 속도
지분 100% 인수 노려..."실사 마치고 가격 협상"
DB손해보험이 미국 시장을 교두보로 글로벌 초우량 보험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미국 보험사 포르테그라 인수를 추진하며 해외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현재 포르테그라의 지분 100% 인수를 추진 중이다. 최근 실사를 마치고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8년 설립된 포르테그라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보험사로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전자제품 등 소비재 보증, 특수 보험 등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약 7조3000억원(약 54억달러) 수준으로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탄탄한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DB손보가 포르테그라를 인수하는 배경엔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국내 보험시장은 성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DB손보는 해외 진출을 지속해왔다.
현재 미국에선 뉴욕, 하와이, 괌, 캘리포니아 등 4개 지점을 통해 기업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거둬들인 원수보험료는 5억1130만달러(약 6936억원)를 기록했다.
여기에 포르테그라를 인수하게 된다면 DB손보의 미국 사업 규모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포르테그라는 지난해 원수보험료 31억달러(약 4조2000억원, 총보험료 기준), 매출 19억7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조정당기순이익이 1억5700만달러(약 2130억원)으로 전년 동기(1억1570만달러, 1568억원) 대비 35.7% 증가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포르테그라 인수는 검토 중이지만 매각가 등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 베트남 중심 해외시장 공략 속도...해외 수익 27%↑
DB손보는 아시아에서도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에 진출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5년 베트남 우체국 보험사(PTI)를 인수해 베트남에 진출한 후, 지난해엔 DBV(구 VNI)와 BSH사를 인수해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DB손보의 해외 보험수익도 늘었다. 지난해 해외 보험수익은 7249억원으로 전년 동기(5710억원) 대비 27% 증가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미주 지역 현지 보험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전문인력 양성, 영업 지역 확대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에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