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리스크 줄이고 ESG 키웠다
현대차증권(대표이사 배형근)이 ESG 내재화, 디지털 경쟁력 강화, 수익구조 다변화를 삼축으로 하는 중장기 경영 전략을 본격화하며, 증권업계 내 ‘게임 체인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위기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체질을 재정비하고, 고객 중심 가치 실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구상이다.
30일 현대차증권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4년 한 해 동안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도 다양한 ESG 이슈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디지털 혁신을 통해 전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탄소중립 로드맵의 단계별 이행,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가입, TCFD(기후관련 재무정보 공개) 권고안 준수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 기반의 ESG 전략 수립과 실행을 강화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올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을 완료하고, 순자본비율(NCR)을 582%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전년 말 대비 100%p 이상 상승한 수치로,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응 여력을 높이고 향후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달성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회사는 올해 ROE 4%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ROE 10%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충당금 반영 후 약 5473억원으로, 2023년 대비 큰 폭으로 줄였다.
충당금 설정 규모는 2023년 592억원에서 지난해 291억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이는 그간 선제적으로 PF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며 리스크를 관리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증권은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VIP 고객을 위한 ‘강남프리미어PB센터’와 ‘울산 프리미엄 라운지’를 중심으로 패밀리오피스 사업 확대를 준비 중이며, 세무·부동산·은퇴설계 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세대 간 자산 승계’를 주요 키워드로 내세우며 고액자산가 고객층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퇴직연금 부문에서도 업계 상위권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기준 17조5000억원에 달했으며, ‘내일의 연금’ 플랫폼과 채권 매매 시스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청약 시스템 등을 통해 가입자 편의성과 수익률 제고에 힘쓰고 있다.
특히, DC(확정기여형) 수익률 부문에서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증권사 중 2위를 기록했다. IRP 수수료 차등제 및 책임 수수료 면제 제도는 고객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디지털 경쟁력 측면에서는 MTS ‘내일’과 마이데이터 서비스 ‘더 허브’를 통합해 원앱 서비스를 구현했으며, AI 기반 투자 정보 제공, 비대면 미성년 계좌 개설, 채권 거래 편의성 강화 등을 통해 MZ세대 투자자와 중장년층 고객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 유튜브 기반의 AI 아나운서 ‘현소리’는 매일 브리핑 영상을 통해 금융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앞으로도 ‘Value Up’을 최우선 전략 기조로 삼고, 중소형 증권사의 한계를 뛰어넘는 자본 효율성과 고객 중심 플랫폼을 구축해 자본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는 불확실성에 대한 회복 탄력성을 증명한 해였다”며 “올해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 ESG 기반 지속가능경영 체계 강화를 중심으로 핵심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