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파마리서치, 분할계획 철회해야”

2025-06-26     최정화 기자
사진=파마리서치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파마리서치가 쪼개기(분할) 상장으로 주주권익을 침해한다며 분할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26일 논평을 통해 “회사를 나눠 주주 간 이해관계를 뒤섞고 지배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분할은 모두 상장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라며 “파마리서치의 계획은 ‘쪼개기 상장’을 경고한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의 정책 기조에 맞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파마리서치는 13일 투자 회사인 파마리서치홀딩스와 에스테틱 사업을 진행할 신설법인 파마리서치로 인적분할하겠다고 밝혀 중복상장이란 지적을 받았다.

이 회장은 이날 논평에서 “리쥬란(화장품 및 미용 의료기기 브랜드) 등 핵심 사업이 초고속 성장하는 시점에 지주회사·사업회사로 회사를 쪼개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현재 67세인 대주주 정상수 의장이 상속증여금 절세를 위해 PBR(주가순자산비율)을 1배 이하로 관리할 수 있는 지주사에 본인의 지분을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대주주에게 너무 유리하다는 지적을 받은 현재 분할 비율인 74:26에 관해서도 미래 성장 가능성과 리스크(위험요인) 등을 고려했을 때 합리적 분할 비율은 5:95가 돼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측은 인적분할을 하기 때문에 일반주주 피해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분할 때문에 거의 6주간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리스크가 발생하고 왜곡된 가치평가 때문에 올해 12월 재상장이 되면 지주사의 주식은 주가가 폭락하고 사업법인의 주가가 급등할 것이 불보듯 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번 조처는 파마리서치 일반주주가 극히 고평가된 지주사를 떠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 특정 행동을 사실상 강요하는 구조적 갈라치기”며 “분할 뒤 지주회사의 지배주주 지분율이 50%가 넘어가면 다른 일반주주들은 소수로 전락하게 돼 결과적으로 권익을 침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