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제 삼성운용 부문장 “ETF 순자산 80조 돌파, 투자자 신뢰 덕분”
국내 1위 자산운용사 삼성자산운용(대표이사 김우석)이 운용하는 KODEX ETF 순자산이 8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ETF 업계 최초 기록으로, 글로벌 ETF 운용사 순위 기준으로도 2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자산운용은 25일 기준 KODEX ETF 순자산이 8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2월 70조원을 넘은 이후 약 4개월 만에 1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국내외 증시의 우호적인 흐름과 투자자 수요 확대가 성장 배경으로 분석된다.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사업부문장은 “KODEX ETF가 업계 최초로 80조원 순자산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투자자들의 신뢰와 성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KODEX ETF의 성장세는 파킹형, 월배당, 테마형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특히 국내 최초 ETF이자 대표 상품인 ‘KODEX200’은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기대감과 코스피 상승에 힘입어 1조원 넘게 순자산이 증가하며 80조 돌파를 견인했다.
해외 대표지수 ETF인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도 각각 6086억원, 6789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해 1월부터 두 상품이 자동재투자형에서 분배금지급형으로 전환된 효과라는 설명이다.
초단기 ETF로 자리잡은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1조3741억원 증가했고, ‘KODEX CD1년금리플러스’는 3253억원, 신규 상장한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는 1973억원의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월배당 커버드콜 상품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각각 3651억원, 2877억원 순자산이 늘었으며, 후자는 연초 이후 31.64%의 수익률로 전체 커버드콜 ETF 중 1위를 기록했다.
테마형 ETF인 ‘KODEX AI전력핵심설비’와 ‘KODEX 신재생에너지액티브’는 각각 56%, 5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자산이 각각 1115억원, 58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관련 상품 ‘KODEX 한국부동산인프라’도 분리과세 혜택과 9.47%의 높은 분배율로 1936억원 순자산이 늘었다.
무엇보다 개인 투자자들의 순자산 비중이 17조1000억원에서 20조원으로 3조원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해외 주식형 ETF 순자산은 7조3000억원에서 11조8000억원으로 62.1% 급증했다. 전체 순자산 증가율 14.3%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ETF 신상품 13개를 상장해 총 215개 상품을 운용 중이다. 단일 국가 운용 기준으로는 미국의 아이셰어즈(iShares), SPDRs, 인베스코(Invesco)에 이어 4위다. 국내에서는 2위 운용사와의 격차를 11조4000억원으로 벌렸다.
박 부문장은 “삼성자산운용은 고객 눈높이에 맞춘 신상품 개발과 ETF 시장 성장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며 “국내 ETF 시장이 200조원을 넘어 300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