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승진…한화생명은 권혁웅·이경근 각자대표 체제로

여승주 부회장, 그룹 부회장에 내정 권혁웅·이경근 각자 대표 체제 내달 1일 출범

2025-06-20     박혜진 기자
사진=한화생명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한화그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화생명의 경영진 개편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룹 인사 개편을 계기로 한화생명의 경영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여승주 부회장은 내달 1일 자로, 한화그룹으로 이동한다. 이번 인사로 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보좌하는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비전 수립 및 글로벌 사업을 챙긴다.

여 부회장의 승진에 따라 한화생명은 기존의 단일 대표 체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신임 각자 대표에는 권혁웅 전 한화오션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가 내정됐다.

이번 각자 대표 체제의 도입은 영업 채널 운영과 전략 기획 기능을 분리해 조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업 부문에 집중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권혁웅 전 부회장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화에너지,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오션 대표이사 등 주요 보직을 거친 전문 경영인이다.

이경근 대표는 정통 보험영업 전문가로 한화생명에서 기획실장과 보험부문장 등을 지냈다. 2022년 11월 한금서 대표로 부임한 이후 회사가 흑자 전환하며 GA업계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한화생명은 제판(제조+판매) 분리 결정에 따라 2021년 4월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한화금융서비스를 출범했다. 이후 한화라이프랩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피플라이프와 IFC를 인수하는 등 판매 조직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한화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 IFC를 포함하면 설계사 수 3만4419명으로 GA 업계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다.

이러한 외형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도 급성장했다. 지난해 한화금융서비스의 당기순이익은 1519억원으로 전년 동기(689억원) 대비 120%가량 증가했고, 올 1분기도 당기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38억원) 대비 63% 상승했다.

영업 채널의 성장으로 GA 자회사들의 수익 기여도가 높아지자, 한화생명은 보험 사업과 ‘투 트랙’ 성장 전략으로 효과적 수익 구조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각자 대표 체제를 통해 한화생명은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외부 성장 전략을 동시에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부회장은 경영을 총괄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이 대표는 영업 현장을 중심으로 GA 경쟁력 유지 및 수익 기반 강화를 책임질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