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804억 들여 RCPS 전량 소각…오버행 이슈 해소
현대차증권(사장 배형근)이 발행했던 전환상환우선주(RCPS) 전량을 자사주 형태로 취득해 소각하면서, 수년간 제기돼왔던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를 걷어내며 4월 초 저점 수준에서 약 2개월 만에 41% 가량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19일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0일자로 총 704만2728주의 RCPS를 소각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약 804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형태로 해당 RCPS를 매입한 뒤 이를 전량 소각했다. 이번 소각 조치로 인해 향후 보통주로의 전환 가능성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유통주식 수 증가로 인한 기존 주주 지분 희석 우려도 말끔히 해소했다.
해당 RCPS는 2019년 현대차증권이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1036억원 규모로 발행한 우선주로, 일정 조건 하에 보통주 전환 및 투자금 상환 권리가 부여된 복합 금융상품이다. 2022년까지 일부 RCPS는 보통주로 전환됐고, 잔여 물량은 순차적으로 현금 상환을 통해 정리됐다.
시장에선 RCPS 전량 소각 조치가 주가에 긍정적인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현대차증권의 주가는 지난 4월 초 저점인 5220원(종가 기준)에서 6월 19일 오전 10시 10분 장중 7380원으로 약 41% 상승했다. 여기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배당 확대 기대감이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현대차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2% 증가했다. 한국IR협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693억원이 예상되며, 주당 배당금도 지난해 180원에서 올해 280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4배 수준으로, 증권업종 평균 PBR 0.67배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업계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흐름과 맞물려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RCPS 소각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이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