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음악만이 목표인 일상…근데 이게 예능이 된다고요?”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15일 첫 방송 박세리 “장한나의 삶, 보면서 공감되더라”
신동 첼리스트에서 열정의 마에스트라로. 2024–2025 시즌까지 노르웨이 트론헤임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맡았던 장한나를 이르는 말이다.
현재는 독일 함부르크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수석객원지휘자를 맡고 있다. 올해로 지휘자가 된 지 19년째, 첼리스트로는 지난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제게 있어 음악은 일상의 중심이에요. 밥 먹는 시간도, 심지어 자는 시간조차도 오로지 최고의 연주만이 목표일 정도니까요. 근데 이게 PD님 눈에는 너무 신선하고 재밌다는 거예요. ‘이게 예능이 된다고요? 관찰하신다고요?’ 하고 물을 수밖에 없었죠.”
KBS2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 TS-B에서 개최됐다. 현장에는 이창수 PD, 박세리 전 감독, 방송인 전현무, 배우 지예은, 지휘자 겸 첼리스트 장한나가 참석했다.
이 예능은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 최전선에 있는 이른바 ‘월드 클래스’ 한국인을 탐구, 그들의 성공담을 깊이 있게 그려 내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장한나는 “이번에 촬영하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성공은 그 정상에 올라가 쭉 있는 게 아니다”며 “매일 그 자리에 있기 위해 더 치열하게 싸워야 하고, 노력해야 하고, 그 일에 더욱더 미쳐 있어서 나 자신을 설득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설명했다.
남들에게 ‘와우’라는 탄성을 듣기보다, 스스로에게 ‘오늘 제대로 미쳐 있었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바로 성공이라고도 했다.
“지구는 좁지만 크고도 넓죠. 다 같은 사람이지만 다 다른 개개의 삶을 살고요. 보시는 분들께 새로운 생각거리, 새로운 느낌거리를 나눠 드릴 수만 있다면 너무도 큰 영광이고 즐거움일 거예요.”
선수 시절 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통산 25승을 거둔 박세리 전 감독은 MC로 합류한다.
두 ‘월클’이 만난 만큼 서로 간에 공감 요소가 많았다는 전언이다.
박 전 감독은 “분야가 다를 뿐 일상에서의 루틴과 평소 무엇을 생각하고 사는지가 너무도 또렷이 공감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둘이 옆에 앉아 정말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감정을 주고받았다. 그런 게 시청자분들께 많이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현무는 어느덧 ‘클래식’ 팬이 됐다며 그 사연을 한껏 늘어놨다.
오케스트라 그림만 봐도 따분하고 지루하고 졸렸는데, 이제는 클래식 책을 사서 장한나에게 사인을 받을 정도란다.
그는 “과연 무엇이 장한나 씨를 저렇게 미치게 했을지가 너무 궁금했다”며 “그걸 연구하고 싶었고, 정말 미치지 않고는 그 경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보면서 저 자신을 반추하게 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요즘 성공에 대한 콘텐트가 많잖아요. 다만 이 ‘프로’는 그걸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는 게 타 콘텐트와의 차이점이죠. 아주 유익하고 재밌는 방송이 될 겁니다.”
오는 15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