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깜짝 실적’ 예고…디지털타워 매각·충당금 환입 겹호재

2025-06-10     한경석 기자
BNK금융그룹 사옥. 사진=BNK금융

BNK금융지주(대표이사 회장 빈대인)가 상반기 실적 부진을 털고 하반기 대규모 순이익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3분기 중 비핵심자산 매각과 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 요인이 대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은 최근 서울 강남에 소재한 ‘BNK디지털타워’를 신한알파리츠에 약 46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해당 거래로 약 430억원의 세후 매각 차익을 3분기 중 반영할 예정이다.

이 건물은 과거 약 3500억원에 인수한 자산으로, 그간 감가상각 및 수익 인식 등을 감안하면 세전 기준 약 570억원의 영업외이익이 3분기 실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과거 부실 우려로 인해 1분기 중 약 27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던 코스닥 상장사 금양이 최근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이와 관련된 충당금의 전액 환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양 여신의 건전성 회복 여부에 따라 이익 규모는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의 BNK금융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48.9% 증가한 2480억원으로 추산된다.

1분기 실적 저조의 원인이었던 대손비용이 1800억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삼정기업 관련 대출 회수와 부산지하철공사 소송 승소에 따른 기타충당금 환입도 실적 개선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2분기 중 부산은행(은행장 방성빈)과 경남은행(은행장 김태한)합산 원화대출 증가율은 약 0.5%로 분석됐으며, 양 행 합산 순이자마진(NIM)도 1bp(0.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분기엔 디지털타워 매각과 금양 충당금 환입이 함께 반영될 경우 연결 기준 순이익은 3100억원을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준으로는 기존 예상치(8000억원대 초반)를 웃도는 8350억원 수준까지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BNK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매각 자금 유입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동일한 배당성향을 유지할 경우 주당 배당금(DPS) 상향 여력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중소법인 비중이 높은 지역은행들 모두 건전성 악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몇개 분기 면밀한 건전성 확인이 필요하다”며 “자산건전성 안정화가 확인돼야 수익성과 자본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자마진 추이 및 전망. 차트=하나증권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