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귀환…코스피 3000 코앞
코스피가 11개월 만에 2800선을 돌파한 데에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동시에 확대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5일 장마감 기준 전일(4일)보다 1.5% 오른 2812.1에 거래를 마치며 2800선을 넘어섰다.
미래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은 9.4배다. 이는 1년 평균 밸류에이션에 도달한 수치다.
증권업계는 새 정부의 상법개정 등 자본시장 친화 정책 시행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를 지속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자본시장 선진화와 내수 부양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 상승이 외국인 수급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며 “동시에 기관 매수세가 지속되며 이틀 연속 코스피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지속된 점도 이유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60원선을 하회해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수급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이틀간 랠리(증시 강세)가 지속됐던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와 시장가격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코스피가 두달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는 견해다.
실제 이날(5일)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단기 차익을 실현하려는 시장 참여자들의 매물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장중 한때 2800선에서 상승과 하락이 반복하며 공방이 펼쳐졌으나, 장 막판에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확대되며 2810선을 넘어섰다.
또한, 국내 증시가 수급개선과 자체 모멘텀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주중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재원·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상대강도(RSI)가 과매수 구간(70 이상)인 77에 달했다”며 “단기 기간 조정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