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연간 338%↑·NH證 “100만원 간다”

2025-06-06     한경석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서울 본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미국 지상 방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순조로운 방산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 증시에서 연간 338%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으며 증권가에선 100만원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회사는 미 육군의 차기 자주포 사업인 SPH-M에 K9A2 자주포 시스템을 투입해 본격 경쟁에 돌입했으며, 155mm 포탄용 추진 장약의 현지 생산을 위한 최대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도 계획 중이다.

6일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미국 자회사인 한화디펜스 USA를 통해 미 육군의 SPH-M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라고 전했다.

SPH-M은 기존 M109A6/A7 자주포를 대체하기 위한 사업으로, 총 5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으며 2030년을 목표로 초기 배치가 예정돼 있다. 현재 미 육군이 보유 중인 자주포 규모(약 700대)를 고려하면, 사업 규모는 10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A2는 자동화, 사거리, 기동성, 신뢰성 등 미군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대표적 궤도형 자주포 시스템으로, 전략적·정치적 고려까지 더해지면 선정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현재 후보 중 대부분은 차륜형 자주포이나, 미국은 아직 궤도형 자주포 운용을 포기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K9A2가 차별화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55mm 포탄용 추진 장약의 미국 현지 생산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총 1조~1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니트로글리세린(NG), 니트로셀룰로오스(NC), 다기 추진제를 생산할 수 있는 지능형 스마트팩토리를 미국 내에 구축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내년 착공, 2029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추진 장약 투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 내 탄약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로, NH투자증권은 “장약 생산기술에서 강점을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의 전략적 공급망 파트너로 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7년 삼성정밀공업으로 설립됐다. 1987년엔 삼성항공 그리고 2000년 삼성테크윈으로 사명 변경한 바 있다.

2015년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뒤 2019년 현 사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변경했다. 이후 2022년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2023년부터 항공엔진사업, 방위사업, 시큐리티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종속회사로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한화오션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한화로 지분율 34%를 나타낸다.

지난해 매출 11조2400억원, 영업이익 1조732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5.4%를 기록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3.9%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코스피 시장에서 5일 종가 기준 9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42조 8031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 5일 종가 20만6500원과 비교할 때 338%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낸 셈이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제시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155mm 탄약 비축량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줄었는데, 비축량을 늘리기 위해 생산시설 현대화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에(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155mm 포탄용 추진 장약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