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시대] ‘간병비 급여화’ 공약, 보험업계 시니어케어 성장 기대감↑

KB라이프 등 요양사업 운영 중...새 성장 동력 확보

2025-06-04     박혜진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1대 대선에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간병비 급여화’ 정책이 시행되면, 보험업계의 시니어케어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간병서비스 이용에 대한 개인 부담이 완화되면서, 전반적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KB라이프 등 요양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보험사에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정책 공약집 등을 통해 요양병원 입원환자의 간병비를 급여 항목에 포함시켜 돌봄 복지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급증하는 간병 수요에 대응하고, 서민층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핵심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간병비 급여화’의 핵심은 환자와 가족이 전액 부담하고 있는 요양병원 입원환자의 간병비를 건강보험을 통해 국가가 일정 부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가계 의료비 경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요양병원 간병비는 일 평균 12~15만원, 월 평균 400만원 수준으로, 일반 가정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3년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혼자와 보호자의 사적 간병비는 올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정책이 시행되면, 보험업계는 간병 관련 보장 상품 수요가 늘어남과 동시에 요양사업 및 시니어케어 서비스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간병비 급여화가 시행되면 공적 부담을 통해 개인의 간병비 비용이 줄어들어 간병보험 관련 상품 개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어떤 정책이 나올지는 공약만 봐서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KB골든라이프케어, 시장 선도 기업으로 주목

현재 보험업계에선 KB라이프의 요양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를 비롯해 신한라이프의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 KDB생명 등이 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하나생명이 자회사를 설립한 후 경기도 고양시에 관련 부지를 물색하는 등 금융지주계 보험사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KB골든라이프는 관련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상당한 경험을 축적한 상황이어서, 간병비 급여화 정책의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인복지주택 1곳(평창 카운티)과 요양시설 3곳(위례, 서초, 은평 빌리지), 케어센터 3곳(은평, 강동, 위례) 등을 운영 중이며, 최근 돌봄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KB골든라이프케어 아카데미’도 시작했다.

아울러 앞서 2일엔 KB라이프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 규모의 자본조달을 마쳤다. 이 자금은 하반기 개소 예정인 2곳의 요양시설(광교, 강동)과 2곳의 케어센터(광교, 강동)의 투자와 사업 확대에 사용될 예정이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요양시설 인프라 확장과 신사업 투자를 위한 것”이라며 “요양시장의 선도적 지위를 공고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화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의 시니어 케어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