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선정 ‘빚 많은 기업’...SK·현대자동차·삼성 등 41개 주채무계열

2025-05-30     박순원 기자
금융감독원 전경(사진=금감원 제공)

정부가 ‘관리’하는 빚 많은 대기업은 41개 기업으로 파악됐다. 건설경기 악화로 유진그룹과 부영그룹이 편입됐고, 금호아시아나·SM·한온시스템·호반건설은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채무가 많은 41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주채무계열’은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4012억원 이상이면서, 은행권에 진 포괄적 빚인 신용공여액이 1조4063억원 이상인 41개 계열기업군이 선정됐다.

지난해 주채무계열(36개)과 비교하면 ▲유진 ▲부영 ▲한국앤컴퍼니그룹 ▲영풍 ▲엠디엠 ▲현대백화점 ▲애경 ▲글로벌세아 ▲세아 등 9개 계열이 신규로 선정됐다. 반면, ▲금호아시아나 ▲SM ▲한온시스템 ▲호반건설 등 4개 계열은 제외됐다.

채무가 가장 많은 계열은 총차입금 기준 SK였다. 이어 ▲현대자동차 ▲삼성 ▲롯데 ▲엘지 순으로 전년과 순위가 동일했다.

금감원과 업계 등에 따르면, 유진그룹 지주사인 유진기업은 국내 레미콘 시장 1위 사업자다. 레미콘은 건설 공사의 필수 원재료로 최근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인해 사업성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부영그룹은 최근 지방 중심의 미분양 여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영풍은 계열사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앤컴퍼니그룹과 글로벌세아는 각각 한온시스템과 전주페이퍼를 인수하면서 차입금 규모가 확대된 경우다.

한편, 41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 11개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이 전년보다 5개 늘어난 10곳이었다. 이어 신한(8개), 산업(7개), 국민(3개), 농협(2개) 순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