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후 신용도 전망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단행한다. 이와 함께 이번 인적분할은 연대보증 구조로 인해 기발행 회사채 등 기존 채무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번 분할은 CDMO 부문을 존속법인으로 유지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포함한 자회사 관리 및 신규 투자를 전담하는 지주회사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22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계획을 의결했으며, 주주총회는 오는 9월 16일, 분할기일은 10월 1일로 예정돼 있다. 10월 29일에는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모두가 재상장된다.
이번 분할은 CDMO와 바이오시밀러 간 사업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객사와의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회사 측은 “CDMO에 역량을 집중해 Pure-play 구조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신설 지주회사는 자회사 관리와 신규 투자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할비율은 존속회사 65.04%, 신설회사 34.96%이며, 기발행 회사채는 대부분 존속회사에 귀속된다. 연대책임 조항에 따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CDMO 부문은 분할 이후에도 높은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는 “분할 이후 외형이 축소되더라도 제2바이오캠퍼스 투자와 신규 모달리티 확보 등을 통해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2025~2026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약 4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에피스가 연결 자회사에서 제외되면서 자산과 자본은 3조원 가량 감소하지만, 차입금도 함께 이관돼 재무레버리지는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는 대부분의 투자자금을 자체 현금창출로 조달하며, 내년 말 기준 부채비율 60% 초반, 차입금의존도 10% 이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 준공에 약 2조원을 투자했으며,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를 조성 중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차세대 치료제 생산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인적분할 관련 제반 진행 과정 및 분할계획 대비 변동 사항 발생 여부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며 “분할 존속회사 신용도와 관련해 CDMO 산업 내 확고한 시장지배력에 기반한 매우 우수한 수준의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 유지 여부, 설비투자 계획 및 대규모 자금소요에 따른 차입부담 제어 수준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