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高 신용등급 지속…든든한 대만 지주사 기대감 반영

유안타금융그룹 계열요인…자체 신용도 대비 1노치 상향 위탁매매 등 사업다각화…안정적 시장지위 부동산PF 대손 인식…자산건전성 개선 제한적

2025-05-20     최정화 기자
사진=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 충당금 등 여파로 수익성 개선폭이 제한적이라는 평가에도 6년째 고위 신용등급(AA-)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대만 지주사인 유안타금융그룹과의 계열관계가 성립해 지원 수혜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재무건전성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유안타증권의 회사채·파생결합증권(DLS)·기업신용등급(ICR) 최종 등급을 유안타금융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자체신용도보다 1노치 상향한 AA-/안정으로 확정했다.

나신평은 유안타증권이 ▲유안타금융그룹으로부터 8000만달러(1112억800만원) 미사용 신용한도 확보▲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로 자기자본 1조원대 수준 유지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등 핵심영업 부문 이익창출력 양호 ▲부동산금융 양적 부담이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 등을 들어 기존과 동일한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유안타증권은 2014년 유안타금융그룹에 편입된 한국 법인이다. 올해 3월말 유안타금융그룹의 손자회사인 유안타증권아시아금융서비스가 유안타증권의 보통주 지분 58.6%를 인수하면서 지주사와의 연결고리가 더 단단해졌다. 

유안타금융그룹은 대만의 거대 금융사로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67조4011억원, 자기자본 14조143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 유안타증권 본사(대만)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고, 한국 유안타증권을 지배하는 유안타증권아시아금융서비스 지분은 유안타증권 본사가 100%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유안타증권은 유안타금융그룹의 증손자회사격이다. 이에 유안타증권은 유안타금융그룹의 비경상적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지난해 유안타증권 수장으로 선임된 뤄즈펑 유안타증권 대표이사는 유안타금융그룹의 수석부사장 출신이다. 

이예리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유안타 금융그룹은 증권과 은행사업을 중심으로 대만 내 수위권의 경쟁지위와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보유하고 있어 유사 시 회사에 대한 지원 여력이 충분하다”며 “계열이 회사를 기반으로 한국 내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사업적 긴밀성이 증가하고 있고 유안타증권은 대만 본사로부터 상호협력 의향서(LOC)를 제공받는 등 재무적 긴밀성도 존재해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 부동산 익스포저로 자산건전성 개선 제한적…리테일 사업 기반 수익성 양호

유안타증권은 올해 3월말 자기자본 1조6000억원 규모로 국내 증권업 내 중위권의 시장 지위를 보유 중이다.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일정 수준 이상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개년 3.5%~4% 수준으로 중형사 평균 대비 높은 편이다. 지난해 미국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부문 이익이 확대됐고, 금융부문 손익이 개선되면서 전년 대비 순이익 규모가 증가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추가 대손 발생 부담은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요소로 지적된다.

올해 1분기엔 위탁매매수수료 수익 감소와 자기매매부문 손실 및 부동산 PF 관련 대손 인식으로 당기순이익(91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이에 총자산이익률(ROA)이 전년 동기(1.3%) 대비 0.2%로 하락했다.

올 3월말 기준 고정이하자산비율(6.7%)과 순요주의이하자산/자기자본(24.5%) 역시 2022년말(2.0%, 14.2%) 이후 부동산PF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된 수준이다. 특히, 부동산 PF 위험 관리 규제 지표인 순자본비율(NCR) 규제 개편안이 발표될 경우, 중소형 증권사는 자금조달 및 운용방식에 제약을 받아 자본적정성 지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경쟁사 대비 낮은 부동산 PF 관련 양적 부담과 위탁매매 등 핵심사업의 안정적  이익창출력을 감안하면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 3월말 순자본비율(626.5%)과 조정순자본비율(320.5%)은 이익이 지속 누적돼 이를 기반으로 자본적정성은 양호할 것이라는 게 나신평 측 분석이다. 

곽노경 나신평 금융평가실장은 “부동산PF 관련 손실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은 부담요인이나, 핵심 영업 부문의 이익창출력이 양호한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시에도 일정수준 순이익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