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자동차&타이어]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

‘제네시스’ 시장 안착 이끌어…지난해 미국 판매량 전년比 8%↑ 취임 후 ‘인도법인 기업공개’ 등 중장기 경쟁력 강화 기반 마련

2025-05-16     박소윤 기자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사진=현대차

파이낸셜투데이와 리서치 전문기업 서던포스트가 공동 기획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는 전국의 2030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주요 19개 업종과 오너&창업&여성 부문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했다. 주요 19개 업종의 조사대상 기업은 에프앤가이드로부터 받은 2024년 기준 매출액 자료를 토대로 정했고, 오너&창업&여성 CEO 부문은 한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해 설문 대상을 선정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투데이가 진행한 창간 20주년 특집 설문조사에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자동차&타이어 부문에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선정됐다. 장 부회장은 설문조사에서 37.5%의 유효퍼센트를 기록했다. 

1964년생인 장 부회장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2011년 현대글로비스 글로벌사업실장으로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현대차로 자리를 옮겨 생산개발기획사업부장, 고객가치담당, HR사업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장 부회장은 외부 출신이지만 정의선 회장의 신임을 받아 2020년 말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고, 지난해 11월 이뤄진 인사에서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의 순혈주의가 깨지고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킨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이는 수장직에 오른 이후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장 부회장의 탁월한 경영 능력이 입증된 결과다. 그는 수소 이니셔티브 주도,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등 현대자동차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GV80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포지셔닝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시장에 안착시킨 것도 장 부회장의 대표적 성과다. 지난해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7만5003대를 판매했다. 전년과 비교해 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5만8070대를 판매한 일본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를 3년 연속으로 뛰어넘었다.

제네시스는 2016년 미국 시장으로의 첫 발을 디뎠다. 출시 4년째인 2020년까지 현지 연간 판매량이 1~2만 대 수준에 그쳤으나, 2021년부터 GV80과 GV7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투입하며 판매량이 급증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전기차 사업도 크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장 부회장은 “전기차는 궁극적으로 가야될 길이 맞다”고 전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인프라 등 고객들이 겪는 어려움을 고려해 6개 완성차와 충전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인프라 확장과 함께 수요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3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신규 등록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162만4000대로 나타났다. 이 통계에는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모두 포함됐다.

폭스바겐그룹은 27만6000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까지 1위를 지켰던 테슬라는 모델 3와 모델 Y의 부진에 2위로 내려갔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아이오닉 5와 EV6를 앞세워 전년보다 11.7% 증가한 13만7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현대차그룹은 북미 시장에서 스탤란티스, 포드,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인도량을 앞지르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현대차는 중국과의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를 통해 올 하반기 중국 시장용 첫 전기차 ‘일렉시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일렉시오는 현대차의 첫 중국 전용 준중형 전기 SUV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 모델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6종의 신에너지차(NEV)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로의 확장을 추진해 게임 체인저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다”며 “에너지 사업자 역할도 강화해 수소 사회를 실현함으로써 에너지 전환 시기에 글로벌 톱 티어 리더십을 지속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