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나이츠 리버스’, 고퀄 그래픽으로 완벽 진화한 넷마블의 자존심
넷마블이 15일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Re:Birth)’를 정식 출시했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로 국민 게임으로도 널리 알려졌던 ‘세븐나이츠’의 재탄생을 직접 체험해 봤다.
지난해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의 흥행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하지만 넷마블이 가장 빛났던 순간을 꼽으라면 ‘모두의 마블’과 ‘세븐나이츠’가 국내 앱 마켓 매출 최상위권을 다투던 2010년 중반을 빼놓을 수 없다.
세븐나이츠는 국내에 수집형 RPG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다. 깔끔한 2D 그래픽과 수준 높은 연출, 수집욕을 자극하는 다양한 매력의 캐릭터들과 턴제 RPG 특유의 전략적 스킬 및 아이템 활용 등의 재미요소가 많은 게이머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개발사가 유도한 것은 아니지만 과금을 하지 않아도 캐릭터 육성을 통해 유료 재화를 수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요소로 꼽혔고 많은 유저들을 오랜 시간 세븐나이츠의 세계에 붙잡아 둘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 세븐나이츠의 새로운 탄생이라고 봐도 무방한 작품이다. 게임은 첫인상부터 화려한 컷씬 연출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원작 캐릭터들이 넷마블 특유의 고퀄리티 카툰렌더링 그래픽을 만났다.
그 시절 2D 그래픽의 아기자기함을 잘 살리면서도 수준급 그래픽이 주는 멋스러움까지 더해져 원작을 기억하는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유저 인터페이스도 깔끔하고 직관적으로 구성돼 있다. 수많은 콘텐츠 버튼을 단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월드를 탐험하는 기분이 들도록 화면 내에 입체감 있게 배치했다.
NPC들이 살아 숨 쉬는 마을의 모습을 한 메인 대기실 화면, 내가 수집한 캐릭터들과 정보를 볼 수 있는 도서관, 당장 모험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전투 콘텐츠 화면 등 원작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세련된 디테일이 가득했다.
리버스는 편의성에도 크게 신경을 썼다. 스테이지 진행 후 해당 스테이지를 반복할 것인지,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것인지를 유저가 선택해 게임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무한의탑, 성장던전, 결투장 등의 서브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다만 요즘 모바일 게임에서 자주 보이는 ‘소탕’ 기능은 따로 없다.
또 재밌는 점은 앞서 언급했듯 원작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 육성을 통한 유료 재화 수급이 가능했다는 점인데, 소위 ‘쫄작’이라고 불리는 이 플레이 방식을 시스템화했다는 점이다. 메인 화면에서 ‘쫄작 스타터’ 버튼을 터치하면 누구나 쉽게 유료 재화 수급을 위한 쫄작을 시작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유료재화를 수급할 수 있지만 뽑기 콘텐츠에서 최고 등급 캐릭터 획득 확률이 낮은 편도 아니다.
전설 4성 영웅을 1%의 확률로 만날 수 있고 희귀 태생 4성은 14%의 확률로 획득할 수 있어 과금 부담을 덜었다. 플레이 보상을 통해 뽑기권과 유료 재화도 다수 얻을 수 있었다.
게임은 ‘Re Birth’라는 문구를 달고 출시된 만큼 원작의 화려한 재탄생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원작과 다르게 세인, 지크 등 보스전 데미지 딜러로 활약했던 캐릭터들이 일반 희귀 영웅이 아닌 전설 영웅으로 출시된 점도 상당히 재밌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게임 플레이 방식에 큰 변화는 없었다는 점이다. 턴제 RPG 특유의 전략적 재미는 여전했지만 새롭다고 느껴지는 것은 오로지 겉모습뿐이다.
김정민 넷마블넥서스 대표가 리버스를 출시하며 앞으로 2주마다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내적으로도 더욱 탄탄한 작품이 되길 기대해 본다.
파이낸셜투데이 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