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
파이낸셜투데이와 리서치 전문기업 서던포스트가 공동 기획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는 전국의 2030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주요 19개 업종과 오너&창업&여성 부문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했다. 주요 19개 업종의 조사대상 기업은 에프앤가이드로부터 받은 2024년 기준 매출액 자료를 토대로 정했고, 오너&창업&여성 CEO 부문은 한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해 설문 대상을 선정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투데이가 진행한 창간 20주년 특집 설문조사에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금융지주 부문에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선정됐다. 정 행장은 설문조사에서 25.8%의 유효퍼센트를 기록해 은행 부문 1위에 올랐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정 행장은 2023년 3월 임기 시작 때부터 지난해까지 금융사고 없는 완벽한 내부통제를 증명했다. 또 임기 1년 만에 리딩뱅크 지위를 탈환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연임 기로에 선 정 행장은 이러한 성과 위에 디지털·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더해 연임 확정을 위한 명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1964년생인 정 행장은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쭉 신한은행에 몸담으며 자금부, 인재개발부, 인사부, 고객만족센터장, 소비자보호센터장, 기업금융센터 커뮤니티장, 경영기획·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 2년 연속 1분기 리딩뱅크 ‘수성’…성과주의 정상혁, 연임 청신호
정 행장 체제의 신한은행은 2년 연속 1분기(1~3월) 리딩뱅크를 수성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분기 최대 순익인 1조4880억원을 거둬들였다.
전년(2024년) 1분기에도 9286억의 순이익으로 임기 1년여 만에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 연말까지 기세를 이어가 연결기준 순이익 3조677억원을 기록해 6년 만에 KB국민은행과 경쟁에서 이겨 ‘리딩뱅크’ 지위를 탈환했다.
1분기 실적은 해당 연도 탄탄한 실적을 지속할 기세를 살피는 지표로, 사실상 리딩뱅크 경쟁 구도의 윤곽이 잡히기 때문에 단순 호실적을 넘어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신한은행은 정 행장 체제 아래 상승 기류를 타고 올해도 리딩뱅크 수성을 노리고 있다.
확실한 성과로 능력을 입증한 정 행장은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진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인 가운데 진 회장은 최근 정 행장의 임기를 자신의 임기보다 1년 더 늘려 2026년 12월까지 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 외화·환전 ‘강화’, 해외법인 수익 성장…글로벌 은행 도약 꿈꾸다
정 행장 체제의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최대 글로벌 수익을 올렸다. 정 행장은 일본·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 디지털을 기반한 소비자금융(리테일) 사업에 주력하고, 미국·독일 등 선진금융 시장에 투자은행(IB), 기업금융 등에 집중한 차별화 전략을 폈다.
그 결과, 신한은행은 연간 해외법인(10곳) 순이익은 2023년 5497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3분기 만에 전년(2023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5659억원을 달성했다. 또 4대 은행이 지난해 해외법인을 통해 거둔 순익 8288억원 중 69%가 신한은행 해외법인이 견인했다. 이중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일본) 등은 신한은행의 글로벌 수익을 이끈 효자법인으로 꼽힌다.
또 국내외 금융거래 편의성을 제고하고, 해외 고객 및 투자자와의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외화와 환전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에 대해 “고객이 믿고 거래하는 은행을 목표로 글로벌 손익 40%, 디지털 혁신을 향한 질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정 행장의 의지는 굳건하다.
신한은행은 꾸준히 외화와 환전 서비스를 강화해 왔다. 특히 자사 슈퍼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신한 쏠(SOL)’을 통한 온·오프라인상 여러 연계 서비스를 내놓았다. 보안 등 기능을 넘어서 무료 환전 등 실질적인 환차익까지 보장하며 국내외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최근 아시아, 유럽, 미주 지역의 주요 투자기관을 직접 방문해 투자설명회(IR)를 진행,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의 성과로 신한은행은 지난 6일 미화 5억 달러(약 7133억원) 규모의 글로벌 선순위 외화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정 행장은 특유의 리더십과 안정적인 자본, 재무 건전성을 기반으로 해외 글로벌 투자자와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신한은행은 글로벌 은행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