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철강]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현대자동차그룹 20년 넘게 몸담은 재무전문가 현대제철 대표 취임 이후 사업구조 개편으로 위기극복 나서 3세대 강판 상용화,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 대응, 글로벌 투자로 올해 수익성 개선 전망
파이낸셜투데이와 리서치 전문기업 서던포스트가 공동 기획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는 전국의 2030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주요 19개 업종과 오너&창업&여성 부문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했다. 주요 19개 업종의 조사대상 기업은 에프앤가이드로부터 받은 2024년 기준 매출액 자료를 토대로 정했고, 오너&창업&여성 CEO 부문은 한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해 설문 대상을 선정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투데이 창간 20주년 특집 설문조사 ‘미래 세대가 닮고 싶은 CEO’ 철강 부문에서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이 1위에 올랐다. 설문조사에서 60.0%의 유효퍼센트를 얻었다.
서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에 현대차에 입사해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온 현대차그룹 내부인사다.
2013년부터 현대차 경영관리실장, 2015년 회계관리실장으로 근무하다 2019년 현대제철에서 재경본부장직을 맡았다. 2021년 현대차 기획재경재경본부장(부사장)으로 근무하다 2023년 연말 현대제철 대표이사(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경제가 위기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을 맡아 사업구조를 최적화하며 수익성 위주의 개혁으로 흑자를 이끈 인물이다.
이에 현대제철이 지난 2023년부터 영업이익이 매년 지속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되자 구원 투수로 등판했고 업계는 그가 재무 전문가로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가 취임한 직후인 2024년 현대제철은 건설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철강재 수입 증가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수익성이 지속 악화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여기에 노사갈등과 원가 상승 등의 요인이 더해져 실적 지표가 하락했다.
하지만 서 사장은 이같은 상황에도 즉각적 인력 구조 조정보다는 사업 구조 개편 등 체질개선을 택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 원가 절감, 글로벌 시장 대응 강화 등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완성차 업체들을 겨냥한 3세대 강판 상용화를 위해 생산 설비 개조와 전동화 전환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2분기 중 용융아연도금 설비 개선을 마치고 연내 3세대 강판의 본격적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또 고부가가치 선박과 에너지 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당진제철소의 후판 열처리 설비를 증설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LNG 발전 설비 구축, 모듈러 건축형 H형강 개발 등에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조지아에 구축 중인 전기차 전용 강판가공 공장을 3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인도 푸네에서도 3분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신규 SSC 건설을 추진 중이다. 또 인도 서북부에 신규 거점을 확보해 OEM 및 가전부품 판매 물량 확대에 나선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가 올해부터는 수익성 개선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2025년 4307억원, 2026년 710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끊임없는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수익 중심 사업 체계 강화, 탄소중립 실행, 미래 성장 기반 확보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