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여성 제조 부문]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수익성 관리 사활…식음료 사업 다각화 주력 올해 3월 주총서 사내이사 재선임 임기 연장

2025-05-14     허서우 기자

파이낸셜투데이와 리서치 전문기업 서던포스트가 공동 기획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는 전국의 2030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주요 19개 업종과 오너&창업&여성 부문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했다. 주요 19개 업종의 조사대상 기업은 에프앤가이드로부터 받은 2024년 기준 매출액 자료를 토대로 정했고, 오너&창업&여성 CEO 부문은 한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해 설문 대상을 선정했다. (편집자주)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매일유업

파이낸셜투데이가 진행한 창간 20주년 특집 설문조사에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여성 제조 부문에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선정됐다. 김 부회장은 설문조사에서 30.0%의 유효퍼센트를 기록해 해당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김 부회장은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의 조카이자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2009년 매일유업 재경본부장 재무이사로 합류해 2014년부터 회사 대표직을 맡고 있다. 매일유업에서 수익성 강화를 기반으로 한 식음료 사업을 주도하면서 2023년 3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내실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2023년 매일유업의 매출은 1조7829억원, 영업이익은 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7%,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81.4%나 증가한 550억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 부회장의 판관비 관리 및 사업 다각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사업적으로 보면 매일유업은 ‘저출산·고령화’ 등 여파로 기존 우유, 분유 등 유가공제품 사업에서 건강기능식품 및 단백질 음료, 외식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5년에는 아몬드브리즈, 어메이징오트 등 식물성 음료를 출시하며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했다. 이어 2018년에는 지난 3년간 개발한 성인 영양식 ‘셀렉스’를 선보이며 제품군을 넓혀갔다. 김 부회장은 업계 처음으로 아몬드 음료인 ‘아몬드 브리즈’와 셀렉스를 출시해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일유업은 2021년 건강기능식품 판매사업부를 ‘매일헬스뉴트리션’으로 물적분할한 데 이어 CK디저트 사업부문을 분할해 ‘엠즈베이커스‘를 설립했다. 각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조직의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김선희(앞줄 가운데) 부회장이 직원들과 '쿨코리아 챌린지' 캠페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매일유업

김 부회장은 사업 다각화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매일유업은 2018년 중국 법인(북경매일유업유한공사)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에서 매일유업의 분유, 커피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 현지 B2B(기업간거래) 유통망을 강화하기 위해 스타벅스 차이나와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스타벅스 매장에 아몬드 브리즈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 내 스타벅스는 7685개로, 매일유업이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그 결과 중국 법인은 지난해 기준 설립 5년 만에 연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중국 내 특수분유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중국 알리바바그룹 헬스케어 자회사인 알리건강과 선천성 대사이상 분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특수분유 8종의 제품을 중국 환아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더 나아가 선천성 대사이상질환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올해 중국 외에도 2021년 설립한 호주 법인과 동남아, 유럽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러한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김 부회장은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김 부회장의 임기는 3년 더 연장됐으며 올해 회사의 수익성 제고와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