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소매&유통] 박주형 신세계 대표

40년간 근무한 '신세계맨', 3사 대표 맡아 ‘종합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로 업 확대

2025-05-14     신용수 기자

파이낸셜투데이와 리서치 전문기업 서던포스트가 공동 기획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는 전국의 2030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주요 19개 업종과 오너&창업&여성 부문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했다. 주요 19개 업종의 조사대상 기업은 에프앤가이드로부터 받은 2024년 기준 매출액 자료를 토대로 정했고, 오너&창업&여성 CEO 부문은 한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해 설문 대상을 선정했다. (편집자주)

박주형 신세계·신세계센트럴·서울고속버스터미널 대표. 사진=신세계

파이낸셜투데이가 진행한 창간 20주년 특집 설문조사에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소매&유통 부문에 박주형 신세계·신세계센트럴(구 신세계센트럴시티)·서울고속버스터미널 대표이사(부사장)가 선정됐다. 박 대표는 설문 결과 37.8%의 유효퍼센트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박주형 대표는 신세계에서만 40년을 근무한 ‘신세계맨’이다. 1959년생인 그는 광주고와 동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신세계 인사과에 입사하며 신세계그룹에 첫 발을 들였다.

경영기획실 경영관리 과장·기획담당 상무·백화점부문 지원본부장을 거쳐 2002년 경영지원실 기획담당 상무보로 임원에 올랐고 2007년에 백화점부문 지원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1년 이마트부문 전략경영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14년에 신세계 지원본부장 겸 신규사업본부장 부사장을 맡았다.

박 대표는 2016년에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첫 대표직을 맡았다. 그는 임대사업이 중점인 신세계센트럴의 수장을 맡아 대규모 복합개발을 추진하며 센트럴시티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대대적인 시너지를 창출했다. 이를 통해 신세계 강남점을 전국 1위 백화점으로 발돋움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은 박 대표는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신세계의 대표로 선임됐다. 기존에 맡았던 신세계센트럴·서울고속버스터미널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센트럴시티를 통해 경험한 다양한 개발 성과와 노하우를 백화점에 접목하고 있다. 터미널과 호텔 운영에 이어 리조트 등 종합개발회사로 발돋움한 신세계센트럴과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간 혁신을 꾀하는 백화점과의 시너지 창출이 최우선 목표다.

이를 위해 펼친 전략이 신세계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다. 랜드마크 프로젝트는 지역마다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고 문화·예술 등 지역의 일상을 풍요롭게 채우는 ‘압도적인 1등 백화점’을 완성하는 프로젝트다.

박 대표는 신세계센트럴을 맡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지난해에 국내 백화점 연간 거래액 1위(3조3269억원)에 오른 점포로 만들었다. 이러한 성과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드러난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2년 연속 매출 2조원을 기록했으며 대전신세계아트앤사이언스도 지난해 매출 9710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 입성을 앞뒀다.

백화점의 틀을 깬 시도도 주목된다. 지난해 6월 '백화점 안에 들어선 호텔'을 콘셉트로 문을 연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백화점의 틀을 깨고 공간 혁신의 정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3대 산해진미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한 신개념 슈퍼마켓 모델인 '신세계마켓'도 지난 2월 개장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신세계를 ‘종합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부동산개발사업)’로 업(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업의 경계를 넓히며 대규모 복합개발 준비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신세계는)리테일을 넘어 고객에게 진일보한 가치를 제안하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 복합개발을 비롯한 송도, 수서역, 센텀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들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신세계가 기존 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 위주였던 사업 구조에서 디벨로퍼 분야로 신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신세계는 서울 명동 본점을 중심으로 한 ‘신세계 타운’ 조성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달초 신세계백화점 본점 재단장(리뉴얼) 일환으로 ‘더헤리티지’를 개관하면서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샤넬 매장을 유치했다. 하반기에는 본관 ‘더 리저브’를 개관해 국내 최대 규모로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매장을 유치할 것으로 전해진다.

백화점, 명품관, 쇼핑몰을 한데 모아 집객 효과를 냈던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가 센트럴시티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성공적인 시너지 창출에 성공했던 경험이 있어 ‘신세계 타운’ 조성에 따른 탁월한 시너지가 주목된다.

◆박주형 신세계·신세계센트럴·서울고속버스터미널 대표

1959년생/ 동국대 회계학과/ 1985년 신세계 입사/ 2002년 경영지원실 기획담당 상무보/2007년 백화점부문 지원본부장 부사장/ 2011년 이마트부문 전략경영본부장 부사장/ 2014년 신세계 지원본부장 겸 신규사업본부장 부사장 / 2016년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 / 2023년 신세계·신세계센트럴시티·서울고속버스터미널 대표이사(현)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