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우리?”금감원 정기검사, 한화·IBK證 등 검사 레이더

한화證, 사문서 위조·불완전판매 등 기관경고 대형사 중 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도 물망

2025-05-13     최정화 기자
사진=한화투자증권

올해 대신증권과 KB증권이 금융감독원 정기검사 대상으로 확정된 가운데, 내년 검사 대상 증권사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의 임기가 다음 달 종료되면서, 내년 정기검사는 새 원장 체제에서 이뤄질 예정이어서 금융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검사 방향과 증권사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30일까지 대신증권 사전검사를 진행하고 내달 16일 본검사를 진행한다. 금감원은 대신증권과 함께 KB증권에 대한 정기검사도 시행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이 정기검사 대상이 된 배경으로 긴 공백기(14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선정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은 특정 이슈에 따라 수시검사를 받은 적은 있으나, 정기검사는 2011년 이후 14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종투사로 선정됨에 따라 순자본비율(NCR) 등 재무건전성을 집중 조사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내부통제도 주요 검사요소로 꼽힌다.

대신증권이 정기검사 대상이 된 데 있어 긴 공백기가 우선적으로 작용한 만큼, 2011년 당시 대신증권과 함께 정기검사를 받았던 한화투자증권도 내년 정기검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금감원이 2020년 이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를 정기검사 대상으로 추진해 왔기에 특별한 이슈를 제외하면 한화투자증권이 정기조사를 받을 가능성늠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금감원이 2023년과 지난해 이례적으로 1조원대 중소형사인 ▲유안타증권(2023년) ▲현대차증권(2023년) ▲교보증권(2024년) 등을 조사한 바 있어 한화투자증권의 정기검사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자기자본(1조6005억원) 기준 증권사 순위 12위에 올라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시검사를 받은 적은 있으나, 2011년 이후 정기검사를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한화자산운용이 2023년 정기검사를 받은 해에도 한화투자증권은 함께 조사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투자증권이 정기검사를 받게 될 경우 앞서 ▲사문서 위조 은폐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등으로 지난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를 받은 경험이 있는 만큼, 금감원은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 중소형 증권사도 방심은 ‘금물’ 

금감원이 자기자본 3조원대 이상인 대형증권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들 10개사에 집중하고 있으나, 중소형사도 정기검사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금감원 연간 검사 계획이나 특정 이슈에 따라 중소형사도 정기검사 대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안타증권과 현대차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점검 차원에서 2023년 정기검사를 받았으며, 지난해 교보증권도 지주사 편입 계획에 따른 경영실태 파악 차원에서 정기검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들 3개사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 기준 순위는 ▲교보증권(1조8633억원) 11위 ▲유안타증권(1조5581억원) 13위 ▲현대차증권(1조2699억원) 16위 등이다.  

IBK투자증권이 정기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랩 신탁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지난해 말부터 랩 신탁 고객을 대상으로 사적 화해를 위한 손실보상을 진행 중이다.

손실 보상 규모는 고객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IBK투자증권은 랩 신탁 관련 손실보상 비용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900억원이 발생했다. 다만, IBK투자증권이 2020년 정기조사를 받았고, 최근 3년간 금융당국의 기관경고 이상 조치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부패 방지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내년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형증권사로는 정기검사를 받은 기간이 가장 오래된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도 정기검사 대상으로 언급된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각각 2019년과 2020년 금감원으로부터 정기검사를 받았다.

사진=증권사별 금감원 정기검사 연도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