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통신] 김영섭 KT 사장

KT 리더십 공백 해소한 ICT 전문가 회사 시가 총액 2년여 만에 SK텔레콤 넘어서며 업계 1위 등극 기업가치 제고로 실질적 성장 일궈내며 연임 여론 힘 실려

2025-05-17     최형주 기자

파이낸셜투데이와 리서치 전문기업 서던포스트가 공동 기획한 ’미래세대가 닮고 싶은 CEO‘ 는 전국의 2030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주요 19개 업종과 오너&창업&여성 부문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했다. 주요 19개 업종의 조사대상 기업은 에프앤가이드로부터 받은 2024년 기준 매출액 자료를 토대로 정했고, 오너&창업&여성 CEO 부문은 한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해 설문 대상을 선정했다. (편집자주)

김영섭 KT 대표. 사진=KT

파이낸셜투데이가 주최하는 창간 20주년 특집 설문조사 ‘미래 세대가 닮고 싶은 CEO’ 통신 부문에서 35.5%의 득표율로 김영섭 KT 사장이 선정됐다.

김 사장은 지난 1984년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39년 동안 LG그룹에 몸담았다.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 LG유플러스 CFO(부사장) 등을 역임했고 2015년부터 2022년까지 LG CNS의 대표를 맡아 회사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LG CNS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23년 KT가 리더십 공백 장기화로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등판했다. 회사 안팎으로 내부가 아닌 외부 인사인 점, 이에 따른 조직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 등이 우려 사항으로 지적됐으나 그는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부 구성원간 협력을 통해 조직을 이끌겠다”며 ‘실질적 성장’을 약속했다.

이후 김 사장은 첫 인사에서 임원의 20%를 줄이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며 내부 쇄신을 단행했다. 2025년에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임원 규모도 10% 가량 추가로 줄였다. 이는 올해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전망이며 실제로도 지난 1분기 KT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6888억원을 기록했다.

김 사장은 국내 통신 3사를 비롯한 IT 업체들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인공지능(AI)’ 신사업을 위해 남다른 추진력도 보여주고 있다. 그는 ‘AICT 컴퍼니’ 비전을 제시하며 나스닥 시총 1위 기업이기도 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방위적 AI 사업 협력을 위한 2.4조원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KT와 마이크로소프트는 5년 동안 2.4조원을 투자해 ▲한국어 특화 AI 모델 개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출시 ▲AX 토탈 서비스 전문조직 출범 ▲대한민국 AI 생태계 확대를 위해 협력한다. 특히 KT는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LLM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고 중동과 유럽 시장까지 AX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섭 사장의 이같은 노력은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졌다. 5월 13일 기준 KT의 주가는 5만원대다. 이에 시가총액은 최근 SK텔레콤을 완전히 뛰어넘으며 12조원대로 국내 통신회사 중 1위에 올라선 상태다. 김 대표의 연임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이유다.

김 사장은 최근 “통신만으로 성장이 어렵다고 생각해 AI와 IT를 더한 AICT 전략을 추진해왔다”라며 “혁신없이는 성장도 없고 성장이 없다면 과실도 없다. 실질적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