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아름다운 비주얼과 탄탄한 서사 매력적

2025-05-09     최형주 기자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가 스토브를 통해 출시한 프랑스 게임 개발사 샌드폴 인터랙티브의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이하 33원정대)’가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이끌어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며 ‘프랑스가 만든 턴제 JRPG’는 어떤 모습인지 알아봤다.

유럽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분위기를 게임 내에 효과적으로 녹였다. 사진=인게임 캡처

33원정대는 아름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작품이다. 프랑스 벨 에포크 시대 프랑스를 모티브로 우리가 흔히 ‘유럽’ 하면 떠올리는 ‘우아하다’, ‘사치스럽다’는 이미지를 게임 내에 효과적으로 녹여냈다. 특히 다양한 카메라 워킹으로 보여주는 컷씬 연출은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든다.

시작부터 이별이다. 사진=인게임 캡처

높은 비주얼 완성도로 보여주는 33원정대만의 세계관도 매력적이다. 게임을 막 시작하면 알 수 없는 얘기만 잔뜩 늘어놓는 불친절함에 실망하는 것도 잠시, 5분도 되지 않아 메인 히로인이라 생각했던 ‘소피’의 죽음이라는 충격적 장면을 목도하게 된다. 이때부터 머릿속에 ‘왜?’라는 의문이 자리잡는 것과 동시에 33원정대만의 서사에 크게 몰입할 수 있게 됐다.

게임 속 세계를 아름답게 묘사했다. 사진=인게임 캡처

게임 내 세계인 ‘뤼미에르’와 등장인물들이 처한 운명을 노래하는 듯한 BGM도 수준급이다. 자신과 세계의 미래를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슬픔을 마주할 잠깐의 틈도 없이 정해진 미래를 바꾸기 위해 모험을 떠난 주인공과 일행들의 처지를 구슬프게 표현했다고 느껴졌다.

전투가 시작되면 화면 왼쪽에 캐릭터들의 턴이 표시된다. 사진=인게임 캡처

33원정대만의 턴제 전투도 큰 매력 요소다. 이 작품을 접하기 전까지 기자가 알고있는 턴제 전투는 약간의 운빨과 전략적 판단이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일종의 ‘가위, 바위, 보’ 싸움이었다.

하지만 33원정대는 매 턴 적의 공격을 회피하거나 카운터까지 먹일 수 있는 실시간 액션 전투 요소가 가미돼 있다. 아무리 강력한 적이라도 유저의 컨트롤 능력만 따라준다면 결국 잡아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몬스터 '마임'을 만나 전투를 벌이고 있다. 회피에 완벽하게 성공해낸 모습이다. 사진=인게임 캡처

또 적의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날아오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예고된 턴’에 진행되기 때문에 ‘소울라이크’라 일컬어지는 액션 게임들과 비교해 요구되는 피지컬 수준이 높지 않고 진입 장벽도 비교적 낮다고 느껴졌다.

월드맵 탐험 모습. 사진=인게임 캡처

아름답게 표현된 게임 속 세상을 탐험하는 재미도 훌륭했다. 비록 오픈월드 만큼의 자유도로 맵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토리와 전투가 전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맵에서 간혹 만나는 퍼즐과 그 기믹을 풀어내고 보상을 획득하는 콘텐츠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랑했던 여인을 한 순간에 잃은 주인공과 뤼미에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다. 사진=인게임 캡처

만약 재미, 그래픽, 사운드의 3박자를 모두 갖춘 게임을 찾고 있다면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를 반드시 플레이해보길 바란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이번 33원정대의 흥행에 힘입어 앞으로도 높은 개발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는 국내외의 중소 게임사들의 작품을 지속 발굴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