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4~5일 내 단일화 결단”...김문수 “당무우선권 존중하라”

2025-05-06     박혜진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 당 대통령선거 후보를 향해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 결단’을 공개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김 후보는 당의 단일화 요구에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달도 남지 않은 선거 일정을 생각하면 시간이 없다”며 “앞으로 4~5일 안에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고 단일화 동력을 더 크게 키워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과 국민들이 김 후보에 대해 압도적 지지를 보낸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특히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 주장한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한 후보를)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던 경선 과정에서 다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시간이 없다. 빅텐트에 동의하는 후보들부터 단일화를 이루고 점차 세력을 확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보탰다.

이날 저녁 김 후보는 여의도 캠프에서 권 위원장, 권 원내대표 등과 비공개 면담을 했고, 이 자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당직자 임명 등 권한 보장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당원들의 총의와 국민의 뜻에 따라 선출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라며 “전당대회를 통한 민주적 정통성을 확보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당헌·당규 및 법률에 따른 정당한 요구는 즉시 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의 당무우선권은 존중돼야 한다”며 “지도부가 ‘후보 단일화 이후에야 구성하겠다’라고 통보한 중앙선대위와 시도당선대위를 즉시 구성해야 하며, 선거운동 준비를 위해 선거대책본부와 후보가 지명한 당직자 임명을 즉시 완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위의 사항이 우선 집행돼야 원만한 절차로 후보 단일화가 진행될 수 있다”며 “당은 후보의 단일화 의지를 존중하고, 총력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