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분기 순익 컨센서스 하회…동일매장매출 부진에 실적 ‘먹구름’

2025-04-30     한경석 기자
국내 1호 스타벅스  ‘이대R점’. 사진=허서우 기자

스타벅스가 미국 현지 기준 올해 회계연도 2분기(2025년 1∼3월) 실적에서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인건비 상승과 동일매장매출 부진이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87억6000만달러(약 12조5320억5600만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88억3000만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0.41달러(약 587원)로 1년 전보다 39.7% 급감했으며, 이는 컨센서스를 16.3% 하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보다 4.6%포인트 하락했다. 회사 측은“‘스타벅스로 돌아가자(Back to Starbucks)’ 전략에 따른 인건비 확대가 수익성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CEO는 “고객 중심 경영과 파트너(직원) 중심 조직 개편을 핵심으로 하는 전략이 본격 추진 중”이라며 “단기적 비용 증가보다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우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동일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0.8%)를 소폭 하회했다. 주문량은 2% 줄었고, 평균 객단가는 1% 증가해 일부 하락을 상쇄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동일매장 매출이 2% 줄며 글로벌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됐고, 북미 외 지역은 2% 증가하며 대조를 이뤘다.

스타벅스는 2분기 동안 213개 매장을 신규 개점해 전 세계 매장 수를 4만789개로 늘렸다. 직영과 라이선스 운영 매장 비중은 각각 53%, 4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은 23억6000만달러(약 3조3773억9600만원)를 기록했으며, 13억8000만달러(약 1조9743억66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회사는 향후 전략으로 미국 매장 중 3분의1 이상에 ‘그린 에이프런(Green Apron)서비스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알고리즘 기반의 효율적 매장 운영 방식으로, 인력 활용 최적화를 도모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미국 내 매장 수를 장기적으로 두 배로 늘리고, 수익성이 높은 유닛 기반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중국 시장에 대해 여전히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 것이다. 앞으로 펩시코와의 협업을 통해 커피하우스 외부로 브랜드를 확장하고 신규 제품 라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유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스타벅스는 Q&A 세션에서 관세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공급망 재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즌 제품의 생산지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전했다. 또한, “원두 가격 변동성에 대해선 헤징과 선물 계약을 통해 원가 상승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미국 내 마케팅 캠페인 효과로 고객 참여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틱톡(TikTok) 참여는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설비 투자보다 인력 투자를 우선시하고 있으며, 메뉴 단순화가 거래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유 연구원은 “스타벅스는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으며, 가치 제고를 통한 마진 방어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9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스타벅스의 시가총액은 137조 9194억 8000만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가는 84.9달러(약 12만1440원)에 형성됐다. KB증권은 스타벅스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98.6달러(약 14만998원)선으로 제시했다.

스타벅스의 분기별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 추이. 차트=KB증권, 팩트셋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