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1분기 순익 증가에도…재무건전성 ‘경고등’

자기자본 확대…발행어음·IMA 인가 목표 자산총계 축소…부동산PF·해외자산 등 요주의이하자산↑

2025-04-29     최정화 기자
신한투자증권 TP타워. 사진=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순이익과 자본총계는 늘었지만, 자산총계는 오히려 줄어들어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발행어음 인가를 앞둔 상황이라 내부통제와 더불어 재무건전성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한 1079억원이다. 

신한금융 측은 “채권 등 자기매매 부문 실적 개선과 기업금융(IB) 부문 인수주선수수료  증가, 전분기 발생했던 해외대체 자산의 평가손실 소멸 효과 등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손실 30억원을 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축소로 인한 위탁수수료 감소와 해외 대체자산 평가 손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자본총계(자기자본)도 지난해 말 5조3897억원에서 올 3월 2.2% 증가한 5조507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은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후순위채 발행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다양한 자본 확충 방안을 추진해 2020년 이미 자기자본 4조원을 돌파, 초대형IB 지정 기준을 충족했다. 

이를 통해 사업확장을 위한 자금과 자본적정성을 확보해 올해 하반기 발행어음(증권사가 발행하는 약속어음) 인가에 이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IMA는 원금이 보장되고, 발행한도가 없으며, 일정 비율을 기업금융에 투자할 수 있다. 반면, 발행어음은 원금은 보장되나,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한도가 있으며, 자산 운용에 대한 규제가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이 IMA 사업 승인 요건인 자기자본 8조원대를 충족하기 위해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 신한투자증권,  3년간 대손충당금 증가 추세 

이같이 신한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자산총계는 점차 줄고 있어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산총계는 올 3월 47조2480억원으로 지난해 12월(47조2731억원) 대비 3.6% 줄었다. 

자산총계 감소요인으로 요주의이하자산 등 잠재부실 대손충당금 증가가 지목된다. 대손충당금은 ▲4309억원(2022년 12월) ▲5543억원(2023년 12월) ▲7493억원(2024년 12월)으로 3년 연속 증가 추세다. 올해 들어서도 대손충당금이 추가 적립된 것으로 확인된다.

신한금융그룹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경영실적 현황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대손충당금 잔액은 4조458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대손충당금 잔액(1조7967억원)을 제외하면, 신한투자증권을 포함한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 등을 합산한 대손충당금 잔액은 2조66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금융그룹 올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총 4361억원이다. 총 전입액에서 공개된 대손충당금 전입액인 ▲1093억원(신한은행 ) ▲2557억원(신한카드) ▲239억원(신한캐피탈)을 제하면 472억원이 남는데, 해당금액의 상당부분은 신한증권이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각사 정확한 수치는 내달 중순경 공개될 예정이다. 

대손충당금은 주로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해외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 평가 손실 등과 관련된 부실자산 증가로 인한 적립으로 파악된다. 

신한투자증권은 2020년 이후 해외 소재 호텔과 항공기, 오피스 관련 여신자산의 건전성 저하로 요주의자산 규모가 7000억원대로 증가했다. 2023년엔 부동산PF 건전성이 악화되며 요주의이하자산이 1조원대로 확대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산총계가 감소하면 자산건전성 평가 지표인 순자본비율 등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는 재무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투자증권이 조만간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데 이어 IMA 신청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재무건전성의 핵심지표인 자산총계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은 부동산PF와 해외 대체자산 등에 대한 적립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반영한 것”이라며 “발행어음 인가는 아직 공식 태스크포스(TF)는 꾸리진 않았으나,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