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E&A, 1분기 실적 부진에도 하반기 반등 기대”

2025-04-27     한경석 기자
사진=삼성 E&A

삼성E&A(028050)에 대해 증권가에선 올해 1분기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도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E&A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80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 24.9% 감소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밑돌았다.

특히, 비화공 부문의 매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비화공 매출은 전년 대비 32.4% 급감했고, 신규 수주도 89%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그룹사 투자 감소 영향과 비화공 프로젝트 진행 지연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반면, 화공 부문에서는 일부 희망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1분기 화공 부문 매출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다만, 대형 프로젝트 종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삼성E&A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을 노리고 있다. 최근 수주한 UAE 타지즈 메탄올 프로젝트(약 2조5000억원 규모)를 시작으로, 올해 사우디 San6 블루암모니아, 쿠웨이트 가스, UAE Shah 가스 등 대형 화공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이다​​. 이들 사업은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 유가 하락에도 발주 가시성이 높다는 평가다.

재무구조 역시 안정적이다. 1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약 3조1000억원에 달하며,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 수준으로 최근 10년 내 최저치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E&A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LS증권, 메리츠증권, iM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모두 삼성E&A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만7000원~3만1000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이 2만7000원으로 가장 보수적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했으며,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3만1000원을 언급했다.

다만, 비화공 부문의 매출 감소세가 뚜렷해 단기 외형 성장에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E&A의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삼성E&A의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6.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78배로 모두 역사적 최저점 수준”이라며 “올해 1분기 말 순현금 규모가 3조1000억원이고, 시가총액이 3조7500억원이라는 점에서 이미 비화공 부문의 불확실성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 인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 프로젝트가 매출에 반영돼 눈에 띄게 늘어날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보유하고 있는 화공 우량 수주 파이프 라인의 수주 성과가 확인되며 그룹사의 북미 투자 가능성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6공장 연내 착공 기대감 등으로 비화공 매출 공백을 점진적으로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