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한파에…다올투자증권·저축은행 나란히 신용등급 하향

2025-04-26     한경석 기자
서울 여의도에 있는 다올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다올투자증권

나이스(NICE)신용평가(나신평)는 다올투자증권과 다올저축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26일 나신평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은 기존 A/부정적(Negative)에서 A-/안정적(Stable)으로, 단기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다올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아졌다.

나신평은 다올투자증권의 이번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부동산금융 부문 위축에 따른 시장지위 및 수익성 저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지표의 악화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올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 하향조정 배경으로는 ▲ 대손부담 지속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점 ▲과거 대비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올투자증권은 채권자본시장(DCM)을 제외한 기업금융(IB) 부문 수익 비중이 높아 부동산 금융 실적에 대한 의존도가 큰 구조다. 2022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위축되면서 IB 부문 수익성이 급감했으며, 순영업수익 기준 시장점유율도 2022년 1.2%에서 지난해 0.4%로 하락했다.

회사 측은 2023년 다올인베스트먼트 잔여지분(52%) 매각으로 일회성 이익 1443억원을 반영해 당기순이익 837억원, ROA(총자산순이익률) 2.0%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대손비용 부담으로 당기순손실 242억원, ROA -0.5%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저하됐다.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도 열위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은 218.4%, 조정순자본비율은 176.7%로, 이는 같은 기간 소형 증권사 평균(461.5%, 286.5%)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여기서 소형 증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 규모 1조원 미만의 9개 증권사(유진, DB, LS, 부국, 다올, SK, 한양, 케이프, 리딩투자증권)를 말한다.

회사는 자본여력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3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자본적정성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나신평은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 부동산PF 관련 규제 강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다올투자증권의 실적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자회사 매각 및 실적 저하에 따른 배당금수익 감소 가능성 등을 감안 시 수익창출력 회복에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